"브렉시트 재협상 불가…미래관계선언, 재작업 준비돼 있어"
그러나 EU는 이미 작년 11월 EU와 영국이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고 강조하고, 다만 양측의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대해선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특히 EU는 존슨 당선자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을 상기하며 '노딜 브렉시트'는 EU와 영국 모두에게 비극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 협상 EU 측 수석대표였던 미셸 바르니에는 이날 존슨의 당선이 공식 발표된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존슨 총리가 취임하면 (브렉시트 합의문의) 비준을 쉽게 하기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대표에 선출된 존슨(오른쪽) 전 외무장관을 축하하는 헌트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
바르니에 대표는 이어 "우리는 또한 이미 합의된 (EU와 영국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선언에 대해선 다시 작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영국 보수당의 당 대표와 새 총리로 선출된 존슨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은 존슨 신임 총리와 최선을 다해 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EPA=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존슨 총리의 당선이 공식 발표되기 전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EU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문을 변경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못 박았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EU와 합의에 이르렀고, EU는 이 합의를 고수할 것"이라면서 "이 합의는 가능한 최선의 합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영국의 새 총리가 브뤼셀을 방문해서 하는 말을 우리는 듣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은 가장 치명적인 시나리오라고 거듭 경고했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존슨은 EU와 합의가 있든, 없든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를 하겠다고 약속해왔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노딜 브렉시트 즉 하드 브렉시트는 단지 영국뿐만 아니라 양측 모두에게 비극"이라면서 "이것이 발생하면 우리는 모두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U 집행위 건물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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