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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전 남편 시신 훼손 인정하면서도 “억울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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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전 남편을 흉기로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


전 남편을 흉기로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법정에서 시신 훼손을 인정했다. 그러나 ‘우발적 범행’이란 점을 강조하며 ‘사전에 계획한 범죄’라는 검찰 주장을 부인했다.

23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고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것”이라 주장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어 검찰 주장과 달리 “(고씨가) 전남편을 증오의 대상으로 여겨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니며, 범행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무게와 강도 등을 검색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고씨 측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에는 범행 전 살인을 준비하는 듯한 단어를 검색하는 등 피고인의 우발적 범행 주장과 배치된 행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변호인에게 요구했다.

고씨 측 변호인은 “(고씨와) 그동안 접견을 하며 많은 대화를 했지만 현재 의붓아들 의문사 조사를 받는 상황이어서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 범행 과정 등에 대해 대부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한 마음과 자신의 범행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부 요구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다음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이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과 쟁점에 대한 정리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 12일 첫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이 아닌 정식 공판에는 고씨가 법정에 출석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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