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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KT)에 딸을 부정채용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 항의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2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 앞에서 ‘피의사실 공표 정치검사 즉각 수사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호소한다”며 “업무방해, 직권남용, 다 안되는 거 알면서도, ‘일단 기소부터 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검찰이 어제 ‘무리한 기소’를 강행하고 말았다. 도대체 대한민국 어느 법리에 이런 기소가 다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과 내년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계략이 이 기소의 본질”이라며 “청와대 하명을 받은 정치검사, 남부지검 수사팀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발언 도중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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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정권의 눈치나 보던 권익환 남부지검장, 검사장 승진을 갈망하는 김범기 차장검사, 무리한 기소를 강행한 김영일 부장검사 등 출세와 승진에 눈이 멀어 대통령 측근 인사의 총선 무혈입성에 부역하는 이 정치검찰들에 대해서는 제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도 끝까지 뒤를 쫓고야 말 것”이라며 “지난주 생을 달리한 정두언 의원이 피를 토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던 ‘저축은행 사건’의 수사단장이 바로 권익환 지검장이었다. 그 억울한 심정을 저도 이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아무리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검찰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교란하는 이렇게 무리한 기소와 억지 논리로 검찰이 일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의 이 피를 토하는 억울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호소한다. 이런 정치검찰들 반드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 관계가 틀리다”라며 “권익환 지검장은 솔로몬 저축은행 사건 당시 수사단장이 아니었다. 해당 수사는 권익환 지검장이 물러난 뒤인 2012년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은 항의 시위 과정에서 일부 기자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사실이 아니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하다 해당 기자에게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기자이기 때문에 (질문하지 못하도록) 빼달라”고 요구해 기자의 항의를 듣기도 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22일 “케이티 내부 문건을 중점적으로 검토한 결과 자녀를 국회의원의 직무와 관련해 부정채용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의원이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로 일하면서 이석채 전 케이티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무마하는 대가로 딸의 케이티 취업을 뇌물로 받았다고 판단했다. (▶관련 기사 : 검찰 “김성태, ‘채용 뇌물’ 대가로 이석채 국감증인 저지”)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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