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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엑시트'에는 대도서관과 윰댕, 슈기 등 유명 유튜버들이 출연한다. 연출자 이상근 감독은 평소 유튜브를 즐겨 본다며, 영화 속 어떤 상황의 재미를 돕기 위해 이들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상근 감독은 1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몇년 사이에 엄청날 정도로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하게 시장을 형성했다. 이렇게 파급력이 생길 줄 몰랐다"면서 "극중 시민들이 둘(조정석, 임윤아)을 응원하는 상황을 만들 때 제일 먼저 누군가 생중계 할테고 파급력이 있을 분들이 누굴까 생각했다"며 유튜버들의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
이어 "유튜버 1세대로 전국민적인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 있어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섭외했고, 그분들도 재밌는 작업일 것 같다고 승낙해주셔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은 잘 모를 수 있고, 젊은 층에서는 다 아는 크리에이터들이어서 반응이 있었다"며 "아시는 분들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엑시트'는 백수 용남이 어머니 칠순 잔치에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나고, 둘이 함께 온 도시에 퍼진 갑작스러운 유독가스를 피해 탈출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영화다.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이상근 감독에게 상업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이 감독은 2012년 택시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유독가스 유해성에 대한 방송을 듣고 이번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제작사인 외유내강과 2015년 인연을 맺은 후 기획 개발 과정을 포함해 개봉까지 약4년이 걸렸다.
그 때문일까. 출연자 중 한 명인 박인환은 17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짠내' 나는 백수 용남의 모습에 감독의 개인사가 담겨 있다고 해 웃음을 준 바 있다.
이 감독은 "창작자니까, 내 삶이 투영되기는 했다. 용남처럼 운동을 열심히 하고 그런 건 아니고 하던 대로 용남이에게 철봉이 있다면 저는 글을 썼다. 또 용남처럼 뭔가 하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한 시간이 있었고, 그걸 집안에서 하다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애정어린 잔소리들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이 연기한 캐릭터들을 통해 한국적 가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에 대해 "가족들이 싫어하실 수 있는데 부모님과 그리고 제가 남매인데 아무래도 겪고 살아온 환경이 가족들 위주라 (실제 가족의 모습이 반영됐다.) 나도 누나한테 많이 맞고 잔소리 듣고, 뒤에서 몰래 용돈 쥐어주고 정을 준 것에 살아남은 것도 있다"면서 "그런 모습이 우리 집만은 아닐 거 같다고 생각해 그런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엑시트'는 박서준, 안성기 주연의 '사자'와 같은 날 개봉한다. 그뿐 아니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라이온 킹'의 초반 기세가 강한 상황. '엑시트'의 개봉 한 주 전에는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가 개봉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상근 감독은 "신인 감독으로서 첫 경험이다 보니 어떤 작품하고 붙게 될까 하는 경쟁의식보다는 저의 작품이 좋은 결과로 좋은 인상을 남겨서 좋은 입소문이 나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엑시트'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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