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김준한은 극중 이정인에 집착하는 권기석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래 사귄 연인이라고 해도 갑자기 그렇게까지 집착하진 않을 것 같다. 내 자존심 때문에. 집착하고 있다는 게 자존심이 더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 자존심 지키기 위해 힘들겠지만 빨리 털어버릴 것 같다. 그래서 기석이를 연기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끝까지 매달리고 집착하는 과정이 너무 괴롭고 힘들더라"
그러면서 김준한은 어린 시절, 사라에 집착하고 아파하면서 괴로워지고 싶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저는 괴롭고 싶지 않다. 어렸을 때는 괴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처음 사랑을 했을 때, 왜 이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집착하고 아파하고 그런 과정들을 몇 번 겪고 나서 더 이상 그렇게까지 아프고 싶지 않아지더라. 제 나이 또래 분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이제 그렇게 애써서 고통스럽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사람. 마음이 떠났다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냐"
반대로 김준한은 자신이 이정인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에, 이정인처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내가 정인이라고 생각했을 때,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면 그런 선택을 할까? 안 그럴 것 같다. 별별 생각 다 하고 살겠지만 결정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 것. 마음이 생기는 것까지는 제가 컨트롤 할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허나 행동은 결정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 정인이 같은 경우, 기석이와의 지지부진한 관계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라서 조금은 다른 얘기일 수 있겠지만. 어찌됐건 그것도 용기라고 생각하고 그런 용기를 내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또 김준한은 한지민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민누나가 워낙 사람이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저는 사실 처음에는 너무 연예인이고,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연예인이라서 긴장했다. 그런데 그런 걸 안 느낄 수 있게끔 먼저 말을 놓으라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봄밤' 작업 내내 정인이라고 불렀다. 농담도 많이 하고 편하게 해준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정해인과의 연기호흡에 대해서는 "장면에 대해서 토론을 하면서 의견을 나눴다. 리허설도 해보고 서로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그러면서 되게 재밌게 작업했던 것 같다. 둘 다 논리로 풀어내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걔도 나도 그런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게 재밌었던 것 같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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