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신돌석함’으로 이름 붙인 214급 잠수함9번함이 항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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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이 2년마다 실시하는 잠수함 연합훈련에 우리 군 최초로 214급 잠수함이 참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지난달 괌 근해에서 실시된 한미 해군 잠수함 연합훈련인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ㆍ고요한 상어)에 처음으로 214급 잠수함이 참가했다. 종전까지는 209급 잠수함을 보내왔다.
이번 훈련에 우리 해군은 214급 잠수함 1대와 P-3C 해상초계기 1대를 보냈고, 미국에선 로스앤젤레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이지스 구축함 각 1대씩 참가했다. 훈련은 상대 잠수함을 적으로 상정하고 찾아내 가상으로 격침하는 ‘숨바꼭질’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요청으로 시작된 훈련은 이번이 7번째로 2년에 한 번씩 홀수해에 실시하고 있다. 미측은 디젤 엔진을 쓰는 잠수함을 상대로 실전 연습을 할 필요성이 있고, 우리 군도 무한 잠항이 가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상대로 훈련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잠항 시간에 차이가 나는 양측 잠수함 간 대결에서 우리 잠수함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기간 훈련할 때는 작지만 조용한 우리 잠수함이 위력을 보인 것이다. 실제 1998년 림팩 훈련에 최초로 참가한 이종무함은 미국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13척을 잡아냈고, 2000년 림팩에서는 훈련에 참가한 잠수함 중 가장 작은 박위함이 11척을 가상 격침했다고 한다.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잠수함은 최근 경남 창원시 해군잠수함사령부에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은 KSS-Ⅰ(209급, 1,200톤급) 9척과 차세대 버전인 KSS-Ⅱ(214급, 1,800톤급) 9척 등 18척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209급엔 해양 국난 극복에 공을 세운 역사적 인물 이름을, ‘손원일급’으로도 불리는 214급엔 항일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 이름을 붙이고 있다. 우리가 독자 설계해 지난해 9월 진수식을 가진 KSS-Ⅲ(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은 아직 건조 중이다.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8년 12월 기준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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