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미경(사진) 최고위원은 17일 자신의 ‘세월호 한 척’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세월호라는 단어만 들어가기만 하면 막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제가 소개한 댓글은 결국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이 말에 다 동의한다면 왜 막말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발언’을 비판하면서 “어찌 보면 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월호 한 척으로 (대선에서) 이긴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는 댓글을 소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기사 댓글을 소개하는 형식을 빌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남 주민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냈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한 까닭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 대통령이 배 12척으로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반어적 표현”이라면서 “반일감정과 외교 파탄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도를 정확히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제 발언을 막말이라고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어떤 부분이 막말인지 제대로 명시해준 기사가 없었다”며 “한국당이 쓴소리하면 뭐든 막말이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듣기 싫은 비판은 모두 막말이라 치부하기로 작정한 건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한국당에 족쇄를 채우려고 하고 있나. 그렇다면 (세월호로) 희생당한 국민에게 ‘고맙다’고 한 문 대통령의 표현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여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누드화에 합성해 국회에 전시해 놓은 것이야말로 막말 이상의 행위인데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고 하며 요즘도 버젓이 방송에 나가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2014년 7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재선의원으로 국회에 다시 돌아왔을 때 세월호 유가족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느냐 마느냐로 싸우고 있었다”며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연찬회에서 고민 끝에 ‘일정한 자격이 있는 자에 한정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 유가족에게 주자’고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최고위원은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엄청난 비난을 듣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세월호와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 누구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 주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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