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사진 왼쪽)과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전 면담을 갖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각각 들어서고 있다. 2019.7.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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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한일 갈등과 관련한 모종의 역할을 시사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잇따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많은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한일갈등에 관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맹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관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갈등이 한미동맹과 미일동맹, 나아가 한미일동맹에 영향을 주는 이슈인 만큼 미국이 특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워싱턴을 찾았던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행정부 인사들이 "어느 한 쪽 편을 들기는 어렵지만 '관여'(engage)의 필요성에는 동의했다"고 방미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스틸웰 차관보의 말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과의 양자 관계를 해칠 수 있는 적극적인 개입은 어렵지만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앞서 김 차장도 스틸웰 차관보와 약 40여분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갈등 사안과 관련해 "우리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고 스틸웰 차관보가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리 입장을 설명한 게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아울러 스틸웰 차관보와 "한미관계의 일반 이슈를 포함, 동북아 지역과 북핵 이슈들에 대해 다양하게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항생 선박 호위에 한국이 동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후 같은 질문에 "오늘 오후 만난 뒤 알아볼 것"이라고 답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오후 카운터파트인 윤순구 외교부 차관과 만난 뒤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예방한다.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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