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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롱볼축구 익숙한 전북, 김승대 활용법 찾기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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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19 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공을 몰고있다. 2019.03.03.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었다. 이제 활용법만 찾으면 된다.

전북은 포항 공격수 김승대와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김승대는 2013년 포항에서 데뷔해 K리그에서 6시즌간 154경기에 출전해 34골31도움을 기록한 수준급 공격 자원이다. 연령대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도 풍부하고 최전방과 2선, 측면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북은 당장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승대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활용법이다. 전북은 최근 몇 년간 김신욱과 이동국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친 팀이다. 장신 스트라이커 한 명을 최전방에 놓고 좌우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K리그를 호령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 부임 후에도 스타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세밀한 축구를 추구하면서도 김신욱의 능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북은 이적 전까지 불을 뿜은 김신욱의 제공권을 바탕으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동국도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에 특화된 선수다. 김신욱이 들어갈 때와 이동국이 뛸 때의 플레이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없다.

김승대는 두 선수와는 다르다. 순간적인 스피드가 좋고 영리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만든 뒤 직접 해결하거나 둉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일이다.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역이용하는 능력이 좋아 ‘줄타기 장인’, ‘라인 브레이커’라고 불린다. 반면 김승대는 제공권 능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신장이 175㎝로 크지 않고 몸싸움에도 능숙하지 않다. 기존의 롱볼, 크로스 위주의 축구로는 김승대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없다. 플레이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다행히 전북에는 다양한 유형의 조력자들이 있다. 스피드가 좋은 문선민이 최근에는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고 한교원이 8월 부상에서 돌아온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이승기와 한승규, 그리고 포항 시절 함께했던 손준호도 있다. 측면, 2선 카드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잘만 활용하면 전북은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스타일의 공격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과감하게 김승대를 영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전북은 김승대 외에 모라이스 감독이 원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영입이 원만하게 이뤄지면 이동국과 김승대, 그리고 외인 등 세 명으로 후반기를 보낼 수 있다. 폭 넓은 로테이션이 가능해지고 상황에 따라서는 투톱을 꾸릴 수도 있다. 전북을 상대하는 많은 팀들이 밀집 수비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톱을 제대로 쓰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여지가 생긴다.

공은 모라이스 감독에게 돌아간다. 김승대의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단에서 확실한 카드를 손에 쥐어줬으니 이제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 전례 없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지는 시점에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고 볼 수 있다. 모라이스 감독이 그리는 그림에 따라 전북의 챔피언 사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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