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16일) 오후 자택 근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집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입니다.
오늘 오후 4시 20분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택 근처인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40분 전쯤 정 전 의원의 부인이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나갔다며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한 끝에 이곳 자락길 입구에서 위로 직선거리 3~400m 떨어진 곳에서 정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오후 2시 반쯤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산으로 올라간 뒤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이명박 정부 2인자로 불렸던 정 전 의원은, 권력 중심에서 멀어지며 부침을 겪었습니다.
서울 서대문 을에서 19대 총선까지 내리 세 번 당선됐지만, 4선 문턱에서 좌절한 뒤, 우울증에 시달렸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정치 평론가로 각종 방송 출연을 해왔는데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이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故 정두언/前 의원 (오늘) : 연말에 특히 예산 통과시키고 주요 법안 마무리할 때는 꼭 이런 일(다툼)이 벌어져 가지고 12월 31일을 집에서 보낸 적이 없어요. 국회에서 밤새면서 농성하면서 항상 보냈죠.]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를 찾아내 사망 전 행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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