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2시40분 윤 신임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신임 총장의 임기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25일 0시부터 시작된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 윤 신임 총장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15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재요청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송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윤 신임 총장의 임명을 재가해 그의 사퇴를 계속 요구해 온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강력히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재가한 가운데 김기동(55·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연수원 2년 선배다.
김 지검장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고, 검찰 내부 게시판에도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김 지검장은 "검찰은 인재가 넘쳐나는 유능한 조직이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검찰총장님을 중심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검찰이 크게 변화해 국민 신뢰를 얻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부산지검장. 연합뉴스 |
경남 진주가 고향인 김기동 지검장은 1995년 서울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을 지냈다.
2013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시절에는 원전 비리수사단을 이끌었다.
김 지검장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혜광고·서울대 법대 1년 후배로, 지난해 7월 조 수석과 함께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 씨 빈소를 찾는 등 둘 사이 인연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연수원 2년 선배인 23기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기는 김 지검장이 처음이다.
앞서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권익환(52·사법연수원 22기) 서울남부지검장 등 기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 6명이 사의를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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