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프리카 깊은 곳까지 가는 중국 부럽다'…전용기 등 전폭 지원
이총리, 취임 후 24개국 방문…"다자외교 포함 국제 네트워크 구축"
수교이래 총리의 최초 방문, 타지키스탄 도착한 이낙연 총리 |
(두샨베=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투톱 외교'의 한 축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재 4개국 순방 중이다.
지난 13일 출국해 서남아시아 국가인 방글라데시의 공식방문 일정을 마쳤고 16일 현재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 있다. 앞으로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방문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상외교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통령 혼자서는 다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대통령과 총리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해 정상급 외교 분야에서 함께 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의 정상급 외교는 우리 외교의 외연 확대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투톱외교'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번 순방의 주된 목표 역시 신남방·신북방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것에 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서남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연 7%대의 고도성장을 보이는 '포스트 아세안' 국가라는 점에서 신시장 개척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이 총리의 방글라데시 방문에는 국내 기업과 경제단체 68곳이 동행해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하며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 만나 "기업들이 정상급 지도자들과 상대국을 방문하면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가 확 올라가 현지 진출과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런 정상외교 일정에 동행하길 희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대통령 예방한 이낙연 총리 |
이 총리는 오는 19∼21일 카타르에서도 국왕 예방, 총리회담 등 정상외교 일정을 통해 총 32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우리 기업의 수주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카타르의 LNG 운반선 구매, 북부 가스전 확장,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 등의 사업 수주를 희망하고 있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에 이어 이 총리의 이번 방문이 신북방정책의 핵심지역인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을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
두 나라는 모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국가들이지만 과거 실크로드상에 위치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한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정상급 지도자가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의 투톱외교는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순방 때마다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를 이용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다.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7월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회 이용했다.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면 민간 항공기를 이용할 때보다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상대국가에 한국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적 효과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의 취임 이후 "중국이 부럽다. 중국은 부총리들이 많아 아프리카 깊은 곳까지 다닌다. 최대한 자주 (순방을) 나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투톱외교' 방침에 따라 이 총리는 2017년 5월 말 취임 이후 2∼3개월에 한 번꼴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
총리실에 따르면 다자회의 3회(세계물포럼, 동방경제포럼, 보아오포럼)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1차례 순방을 통해 24개국을 방문(방문 예정국 포함)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프리카·아시아·아메리카·유럽 등 거의 모든 대륙에 방문함으로써 외교 지평을 확대했다"며 "정상급 다자외교(3회)를 통해 주요 외교 권역을 망라한 외교 네트워크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문화·환경·보훈·공적개발원조(ODA)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한-방글라데시 확대 총리 회담 |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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