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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정미경 '세월호 한 척' 발언에 민경욱 "강하게 나갈 것…정권 못잡으면 나라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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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의 “세월호 한 척” 댓글 인용 막말에 현장에서 웃음을 터뜨린 같은 당 민경욱 대변인(사진)이 “여러 어르신들의 우려엗 불구하고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민 대변인은 지난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차피 이 다음에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못 잡으면 이 나라가 망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응원해달라”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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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발언을 언급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막말 논란’을 빚었다.

정 최고위원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도청에서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다”며 “‘어찌 보면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는 댓글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만 생각하며 무능하고 비겁했던 선조와 그 측근들 아닌가”라며 “스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외교를 무너뜨려 놓고 이제 와서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입에 올리나”라고 되물었다.

정 최고위원이 이러한 댓글을 읽자 일부 당 지도부는 주변에 소리가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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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과 논란에 16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이하 4.16연대)는 논평을 통해 “‘세월호 한 척’ 운운하며 304명의 희생자를 비하한 정 최고위원은 사퇴하기 바란다”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비하하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자유한국당도 해체하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가족협의회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웃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또 4·16연대는 “정 최고위원이 발언하자 나경원 원내대표, 민경욱 대변인 등이 키득거리며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웃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지경”이라며 ”304명 희생자를 비하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다니 자유한국당은 패륜 정당이다”라고 비판했다.

여야당 측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연관성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한때 세워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던 박주민 최고위원은 16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굉장히 답답하다”라며 “계속해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 역시도 좀 암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정 최고위원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공당의 지도부답게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어도 금도를 지켜야 하는 법인데 세월호까지 끌어들인 것은 소위 일베(극우성향 집단)들의 지령을 받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또 막말 퍼레이드”, “막말 배설당”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인가. 분별력을 상실한 정 최고위원, 비교할 걸 비교하라”고 일갈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아까 정 최고위원이 말을 다 했으니 그 말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나 원내대표 측은 “웃은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미디어국은 공식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 보도를 신청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페이스북,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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