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현재로선 발표할 실무협상 일정 없다”
-내달 ARF 북미 외교장관회담 전 성사 여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30 판문점회동에서 합의한 2~3주 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발표할 북미 실무협상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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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30 판문점회동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지 3주째 접어들었지만 아직 북미대화의 구체적인 시간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발표할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이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루려한다며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를 기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6·30 판문점회동에 대해 북미정상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졌던 논의를 재개하고 북미 간 실무협상으로 돌아가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무부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경우 북미 간 비핵화 개념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미국은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이 한 모든 약속 이행을 위한 조치들을 동시·병행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30 판문점회동 직후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겠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외교가 안팎에서는 6·30 판문점회동 이후 3주째가 되는 이번 주 북미 간 의미 있는 움직임이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에 이번 주 실무협상을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초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회의 계기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 간 북미 외교장관회담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무부가 밝혔듯이 북한은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미국을 직접 상대해 논의하겠다면서 남측은 끼어들지 말라는 식으로 북미대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된다면 하노이 결렬 이후 사그라진 북미대화의 불씨를 되살림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논의의 추동력을 다시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무협상에서는 미국 측이 바라는 비핵화 개념 합의를 비롯해 비핵화 로드맵, 그리고 북한 측이 원하는 체제보장과 일부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나서는 가운데 북한에서는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를 대신해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가 새롭게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 장소와 관련해서는 판문점과 평양, 스웨덴 등이 거론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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