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해당 발언은 막말 아니다” 정 의원 두둔
자유한국당 정미경 전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7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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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5일 “어찌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더라”며 “세월호 한 척을 가지고 (대선에서) 이긴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 중 인터넷 댓글을 소개하는 형식을 빌려 이같이 말했다. 앞서 12일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남 주민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냈다”고 발언한 것을 비꼬아 비판한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 가운데 일부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만 생각하며 무능하고 비겁했던 선조와 그 측근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스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외교를 무너뜨려 놓고 이제 와서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입에 올리나”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직접 한일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하니 ‘단 것 못먹는다’고 하신 분, 아베 총리 면전에 대놓고 ‘동맹이 아니다’라고 하신 분, 이렇게 막다른 길로 가신 분이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어 “이래놓고 마치 본인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착한 사람인데, 일본이 잘못한 것처럼 계속 말씀한다”며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 대통령이 치우는 게 맞고, 아베 총리가 싼 배설물은 아베 총리가 치워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정 최고위원을 두둔했다. 당 미디어국은 오후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며 “막말이라고 표현한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 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정 최고위원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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