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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탁도계 고장”이라더니 직원 조작?…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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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도계 고장이 아닌 직원 조직일 가능성 정황 포착

경찰, 압수수색 통해 탁도계 조작 수사에 무게 둬

헤럴드경제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달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피해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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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달 반을 넘도록 원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경찰 수사에서 직원 조작 가능성이 유력시되면서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100% 인재’ 라고 밝힌 환경부장관의 말이 진실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 경찰 수사에 힘을 보태면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피해 지역의 공촌정수장을 압수수색했다. 이 날 압수수색은 관련 직원들의 조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공촌정수장은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에 처하면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18일 ‘붉은 수돗물’ 사태를 일으킨 공촌정수장의 탁도계가 고장났다고 발표했다.

환경부 당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장기화 사유 중 하나로 공촌정수장 정수지 탁도계 고장으로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초기에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이물질이 주택가까지 이동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공촌정수장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탁도계가 고장난 게 아니라 누군가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탁도계 정상 작동여부를 조사한 결과, 기계 자체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직원들이 탁도계 조작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공촌정수장에서 압수한 폐쇄회로(CC)TV와 근무일지 등을 분석해 어떻게 조작했는지, 어느 선에서 조작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환경부도 초기 조사에서 탁도계 그래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조작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직원들이 완강하게 부인해 결국 고장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달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인천 적수 사태는 공무원의 매너리즘에 따른 명백한 100% 인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탁도 등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부유물질 빼내는 것도 예상 가능한데 그 모든 것을 다 놓쳤다”면서 “현장에서 담당자들이 답을 제대로 못할 뿐 아니라 숨기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현장 다녀온 뒤 인재를 확신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탁도계의 고장이 아닌 조작일 가능성을 두고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 공촌정수장은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때 직원들의 초기 대응에 의심되는 부분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경찰은 공촌정수장 김모 본부장 등 관련 직원 소환을 곧 진행해 수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가운데 탁도계가 직원들에 의해 조직됐는지에 대한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이홍석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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