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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송환법' 사망선고 후에도 11만명…일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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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진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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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사망 선고에도 불구하고 14일 홍콩 시내에서 반대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이 ‘홍콩 짜요(加油·화이팅)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응원했다.

홍콩 성도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재야 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주도한 이날 집회는 오후 3시10분쯤(현지시간) 카오룽(九龍)반도에 위치한 추이틴(翠田)스트리트 축구장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송환법 완전 철회,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1만5000명, 경찰 추산 2만8000명이 모였다. 대부분 검정색 옷을 입은 이들은 악법 철폐 등의 푯말을 들고 1시간 30여분 만에 목적지인 홍콩 지하철 샤틴(沙田)역 인근에 도착했다. 상가와 주차장 등에서 반대 시위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홍콩 파이팅’ 등 푯말을 들고 반대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공민당의 입법의원인 궉카키(郭家麒)는 시위대에게 평화적 해산을 호소했다.

오후 5시쯤 일부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집회 허가를 얻지 않은 위엔워(源禾)로드 체육관 쪽으로 빠져나갔다. 이들이 위엔워로드를 점거하자 경찰은 불법 집회라면서 조속한 해산을 요구했다.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 등을 뿌리며 해산을 시도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홍콩 의료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 현장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모두 22명으로, 남성 14명, 여성 8명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은 모두 11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시위대에 의해 손가락이 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은 시위대가 손가락을 입으로 물어뜯었으며, 다른 한 명은 도구에 의해 손가락이 잘렸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남성 20명, 여성 17명 등 모두 37명을 불법집회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경찰 측은 전날 셩수이(上水)에서 진행된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가 유독 물질로 보이는 액체와 가루를 뿌려 여러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이날은 특수 보호복을 착용했다고 전했다.

전날 13일 셩수이 지역에서는 중국 보따리 상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보따리상 무역과 관련된 상점을 지나면서 “폐점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보따리상은 홍콩에서 산 면세품을 중국 본토에 되파는 방식으로 이윤을 챙겨왔는데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 급등, 공공 위생 악화 등 홍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이날도 셩수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민간인권전선’은 다음주 주말인 21일 입법회 부근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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