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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OPCW,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 나선다…시리아는 '비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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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도, 미국·EU 지지하는 IIT 구성

시리아 도우마 테러사건 조사할 듯

뉴스1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 화학무기금지기구 청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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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국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새 조사감시팀(IIT)을 구성해 시리아에 화학무기 사찰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OPCW 합동조사기구(JIM)가 지난 2017년 11월 조사를 종료한 뒤 약 1년 8개월만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OPCW 내부 문서를 입수, "IIT가 집중적인 조사 활동을 벌일 사건들에 대한 임시목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목록은 주로 2014~2018년 사이에 발생한 화학무기 사용의심 공격들에 대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 목록 가운데 지난해 4월 시리아 동(東)구타 도우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공격은 시리아 정부가 금지된 화학무기를 써서 40~50명 정도가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사람이 다쳤던 사건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테러를 규탄하며 일주일 뒤 영국과 프랑스의 지원을 얻어 시리아 정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지난 3월1일 OPCW는 시리아 도우마에서 염소가스를 활용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정부는 공격 당시에도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했었다. 오히려 반군에 대해 시리아 정부군이 연루된 공격처럼 보이게 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IIT는 향후 3년 간 이 목록에 따라 첫 사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우마 외에도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이들리브, 중부 하마, 북부 알레포 등 지역에서 불법 화학무기 사용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IIT는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영국 주도 아래 미국과 EU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러시아, 이란, 시리아와 그 동맹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페르난도 아리아스 OPCW 회장에 따르면 시리아는 지난달부터 IIT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 OPCW 대사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시리아는 2013년 러시아 중재에 따라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면서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하고 OPCW 조사 활동에 협조하는 데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이 점차 확산되고 체계화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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