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폼페이오 미 외교장관과 통화
강 장관, “일본 조치, 기업 피해 야기하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우려 표명
외교부, “폼페이오, 이해 표명”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조치가 “우리 기업에 피해를 야기”하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이 10일 밤 11시45분부터 15분 동안 통화를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현재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이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결과와 한반도 및 한-일 관계를 포함한 지역정세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의 전화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달 16일 있은 뒤 한달여 만에 다시 이뤄졌다. 지난 1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있은 뒤 한국 외교장관이 미국 외교장관에게 직접 한-일 관계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화에서 강 장관은 최근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의 조치가 “한-일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리 정부가 투트랙 방침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대일 관계 발전 의지를 견지해 왔음”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우리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폼페이오 장관에서 말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강 장관을 통해 이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해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두 장관은 한-미, 한-미-일 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두 장관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면서 특히 지난달 30일 전격 성사된 남북미 세 나라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북-미 실무협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미 동맹의 발전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두 장관은 내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다시 만나 북핵 문제 및 한-미 동맹 발전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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