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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에 美 등판하나…한미 외교장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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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폼페이오에 日 경제보복 우려 전달

외교부 "폼페이오 이해 표명"

다음달 ARF회의 계기 美 중재 가능성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한미 외교장관 통화가 성사됐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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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11일 아프리카 에디오피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0일 밤 15분가량 통화하며 북미 대화와 한일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의 전화통화는 지난달 16일 이후 약 40일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30일 청외대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이 여러번 포착된 바 있다.


판문점 북미 정상간의 만남과 북미간 대화도 중요한 주제였지만 이날 대화의 핵심은 한일 관계였다. 북미 대화에 대한 진전을 논의했다기 보다는 우리측이 한일 관계에 대한 우리 입장을 표명하며 사실상 미국의 중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투트랙 방침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대일 관계 발전 의지를 견지해 왔음을 강조하며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함께 더는 상황이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일본과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한미ㆍ한미일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내달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가 미국의 중재 기회로 꼽힌다. 이 회의에는 한미일 외교 장관이 모두 참석한다.


이 회의에는 북한의 대미 협상을 책임질 리용호 외무상의 참석이 예상되며 북미 외교장관의 회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ARF를 북미 실무협상과도 연계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도 한일간 갈등 악화는 부정적인 요소다.


우리측의 신속한 발표와 달리 미 국무부는 이번 양 장관의 통화내용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미국도 이번 한일 관계 악화와 중재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외교부도 이날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해를 표명했다고만 설명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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