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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사이에서도 류현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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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사이에서도 류현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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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 등판 …1이닝 무실점 ‘완벽한 제구’
트라우트 등 강타선 상대…첫 타자 출루 후 땅볼 유도로 마무리


역사에 남을 한 장면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 EPA연합뉴스

역사에 남을 한 장면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 EPA연합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서도 역시 류현진이었다. 역사적 등판이었지만 긴장감은 없었다. 완벽한 제구로 땅볼을 유도했고, 득점권에서 오히려 더 편안해 보였다.

류현진이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제90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예정대로 1이닝만 던졌고, 그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강한, 쟁쟁한 선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1번 조지 스프링어(휴스턴)는 2년 전 월드시리즈 MVP였다. 2번 D J 르메이휴는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를 달리는 양키스의 핵심 타자다. 3번 마이크 트라우트(에인절스)는 두말할 것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4번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또한 올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초구도 신중하게 골랐다. 류현진의 시그니처 구종인 체인지업도 아니고, 일반적인 포심도 아니었다. 바깥쪽에 조심스럽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몸쪽 낮은 공으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를 스치는 안타가 됐다.

선두타자 출루 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류현진의 장기다. 타격 1위 르메이휴를 가볍게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1사 2루 득점권이 됐다. 타석에는 최고 타자 트라우트가 들어섰다.



MVP 트로피를 들고 있는 셰인 비버.

MVP 트로피를 들고 있는 셰인 비버.




올스타전을 중계한 폭스스포츠도 이 대결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잘 알려진 대로 트라우트의 천적이다. 통산 상대전적 10타수 무안타다. 삼진 4개를 잡았다. 지난 6월11일 맞대결에서도 회심의 백도어 커터로 트라우트를 꽁꽁 묶었다. 1회말을 앞두고 켄 로젠탈이 더그아웃에서 트라우트에게 “리그에서 당신을 어렵게 만들었던 투수가 올라와 있다. 류현진은 어떤 투수인가”라고 물었고, 트라우트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어려운 투수”라고 답했다. 트라우트의 얼굴에 웃음기는 없었다.


류현진은 초구 바깥쪽 속구를 던진 뒤 2구째 커터로 땅볼을 끌어냈다. 강한 타구를 2루수 케텔 마르테가 몸으로 막은 뒤 1루에 송구했다. 트라우트가 전력질주를 했지만 아웃. 류현진의 트라우트 상대 전적은 11타수 무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산타나 역시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1이닝이 땅볼 4개로 끝났다. 올시즌 류현진은 득점권 피안타율이 0.110(73타수 8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득점권 상황 평균자책 3.38 역시 리그 1위다. 올스타전에서도 1사 2루, 2사 3루 위기를 가뿐하게 땅볼로 벗어났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2회에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는 2사 뒤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을 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워커 뷸러 역시 5번째 투수로 나와 1실점했다. 코디 벨린저와 맥스 먼시는 나란히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는 4-3으로 아메리칸리그가 이겨 7연승을 달렸다. 올스타전 MVP는 6회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3개로 틀어막은 투수 셰인 비버(클리블랜드)에게 돌아갔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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