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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2013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자신의 답변 모습이 담긴 화면을 보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과거 부실수사 의혹이 일었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사건’에 직접 나서 윤 전 서장에게 검찰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의혹과 관련한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야당은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직접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의 7년 전 언론 인터뷰 내용와 녹취파일을 공개하며 도덕성을 문제 삼았지만, 청문회 이후 관련자들은 서로 나서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주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서고 있다.
◆ 윤대진 “소개는 내가 한 것” 이남석 “윤대진 과장이 소개했다”
청문회 이후 앞장서 입장을 내놓은 사람은 윤 전 서장의 친동생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다. 윤 후보자와 윤 검찰국장은 막역한 선후배 사이로 문재인정부 들어 각각 ‘대윤’, ‘소윤’으로 불릴 만큼 검찰 내 유력자들이 됐다. 윤 검찰국장은 9일 취재진에 문자를 통해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을 빚은)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윤 후보자가 주간동아에 그렇게 인터뷰를 했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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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증인으로 채택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등 일부 증인이 불참, 좌석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
당사자인 이남석 변호사도 이날 취재진에 “2012년 윤대진(당시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 과장이 ‘윤우진 서장이 경찰 수사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으며 그 수사 배경이 좀 의심스럽다. 윤 서장을 만나 얘기 좀 들어봐 달라’고 하면서 윤 서장을 소개해줬다”고 윤 후보자와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윤 서장을 만나보니 매우 상태가 심각해 한동안 말 상대를 해주고 경찰에 대한 형사변론은 하지 않았고 그래서 경찰에 선임계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 녹취파일에는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하라”
앞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인사청문회장에서 공개한 2012년 12월 초 윤 후보자와 뉴스타파의 통화 내용을 보면 윤 후보자가 나서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당시 윤 후보자는 변호사 선임 의혹에 대해 “일단 이 사람(윤 전 서장)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중앙수사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창 일하니까 형 문제가지고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네가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 봐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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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그는 이어 “(이남석 변호사에게)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너가 볼 때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좀 해봐라’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가 만약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을 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라며 “이남석이 보고하라고 하고 그러고 이제 이 양반(윤 전 세무서장)이 이남석이가 그냥 전화하면 안 받을 수도 있으니까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하면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 그런데 아마 만나긴 만난 모양이다”라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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