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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클레이튼 커쇼에 따르면, 2019 시즌 류현진은 '진화'했다. 미국 현지 매체가 류현진의 말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그 이유를 분석했다.
미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빌 플렁킷 기자는 9일(한국시간) '류현진 2.0 : 건강과 '피쳐빌리티'가 그를 올스타 급으로 상승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이 두번의 수술을 거쳤음에도 한 단계 진화한 원인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에서의 첫 2시즌간 좋은 투수였다. 28승 15패 평균자책점 3.17 WHIP 1.20으로 중간 선발들의 평균보다는 나았지만 최상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류현진이 어깨 수술과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나 더 나은, 최상급의 선발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인터뷰를 통해 수술 후 힘겨웠던 재기 과정을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토미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깨 수술 이후 돌아온 건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며 "다시 돌아와 던지자는 목표에 집중했다. 모든 주변 소음을 차단하려 노력했고, 그것은 분명 도움이 됐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혀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홀로 재활하는 것보다 홈런을 맞고 나쁜 성적을 거두는 것이 훨씬 부끄러웠던 그다. 류현진은 "그 모든 과정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저점(低點)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난 이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늘 생각했지만, 지난해 후반기를 시작으로 이렇게 잘할 줄은 나도 몰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최상으로 오를 수 있던 이유로 건강을 꼽았다. 류현진은 "사실 다저스는 나와 계약할 때부터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복귀해서 몸이 100%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이전 투구와 차이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좋았을 때를 떠올리다 당시 함께 했던 트레이너를 언급했고, 미국으로 불러들였다는 점도 덧붙였다.
류현진을 주변인들 또한 그의 성장을 눈여겨보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단장은 류현진이 올 시즌 한 단계 올라선 원인으로 성장과 성숙을 꼽았다. 프리드먼의 정교한 분석은 류현진의 선발 준비 방식을 변화시켰다. 류현진은 본인을 학습에 소극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지난 2년간 타자들을 연구하려 노력했다. 타자들을 알게 되며 피칭 시퀀스와 공격에 있어 결과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커쇼 또한 "류현진은 진화했다"고 호평했다. 그는 "류현진은 과거(의 투수들)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많은 팀들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게 아쉽다.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를 스카우트 하는 것이 '피쳐빌리티(투구 숙련도)'가 좋은 투수를 뽑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다. '과거'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투수들은 많지 않다. 류현진, 잭 그레인키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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