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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 조형래 기자] “1번 타자(옐리치)도 있고…5번 타자(아레나도)도 있고…”
올스타전이라는 축제의 자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기에 가능한 상상이고 속내를 드러낼 수 있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천적’들인 크리스티안 옐리치, 그리고 놀란 아레나도와 한솥밥을 먹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류현진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올스타전의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대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그리고 그의 뒤를 받치는 야수들의 면면도 쟁쟁하고 화려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일 류현진과 함께 선발 명단에 오른 9명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크리스티안 옐리치(좌익수)-하비에르 바에즈(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코디 벨린저(우익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조쉬 벨(지명타자)-호세 콘트레라스(포수)-케텔 마르테(2루수)-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라인업 모두가 리그에서 ‘한가닥’ 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리그 선수들이기에 류현진이 만나봤고 어떤 유형의 선수들인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유독 류현진에게 ‘저승사자’의 역할을 한 천적의 선수들도 라인업에 있다. 대표적인 두 선수가 1번에 포진한 옐리치, 5번 아레나도다. 두 선수는 원래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기도 하다. 옐리치는 지난해 MVP였고, 올 시즌은 지난해를 능가하는 시즌을 보내며 MVP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아레나도 역시 현재 리그 통틀어서 공수를 모두 겸비한 최고의 3루수다.
이들은 류현진을 보면 더욱 힘을 냈다. 옐리치는 류현진 상대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3홈런 4타점 OPS 1.643을 기록 중이다. 6안타 중 장타만 5개다(홈런 3개, 2루타 2개). 아레나도는 류현진에게 말 그대로 극강이다. 타율 6할9리(23타수 14안타) 4홈런 10타점 OPS 1.944의 통산 성적을 지니고 있다.
한 번 상대전적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이들과의 승부가 좀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사실. 천적관계에서 열세의 위치에 놓이게 되면 기싸움에서부터 밀리고 시작한다. 현재 리그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도 옐리치와 아레나도 앞에서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스타전은 과거 승부의 결과는 잊고 화합하는 축제의 분위기가 강하다. 그리고 단 하루지만 같은 클럽하우스와 덕아웃을 쓰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 류현진은 올스타전이라는 분위기를 빌려 이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아레나도에게 꿀밤을 한대 때려주고 싶다”며 한국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올스타 라인업 가운데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이날 라인업을 예로 들며 “1번 타자도 있고…5번 타자도 있다”라며 “일단 내 공을 잘 치는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며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한 류현진의 유쾌한 상상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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