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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역경극복-시장확대’ 상징성도 고려한 류현진 올스타 선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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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동해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eastsea@osen.co.kr


[OSEN=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 조형래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단순히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점만 고려해서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투수를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올스타전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그 이유들을 추가로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헌팅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 나서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선택한 다양한 이유들을 언급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2년 연속 올스타전 감독을 맡게 된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전 투수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일찌감치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지목했다. 올스타전 전날 열리는 미디어데이에서 통상 선발 라인업과 선발 투수가 동시에 발표되기에 로버츠 감독의 이른 결정은 현지 언론들도 이례적이라고 거듭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에게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 듯 하다.

일단 류현진은 지난 2013~14년, 첫 두 시즌 동안 ‘준수한’ 선발 투수로 역할을 했던 류현진이다. 하지만 2015시즌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온전히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2015~2016년은 단 1경기에만 나섰고, 2017~2018시즌 역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성공적 시즌이라고 평가받는 지난해에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3달 가까이 결장했다.

하지만 현재 류현진의 위치는 지난 4년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성적으로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렸고, 현재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투수에게 치명적이고 복귀 확률도 그리 높지 않았던 어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보란듯이 ‘부상 후유증’ 없이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지위가 격상이 됐다. 한국에서는 커리어 내내 탄탄대로를 달려온 ‘엘리트 투수’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의지의 선수’인 셈이다. 이런 면에서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은 충분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왜 선발로 택했냐는 질문에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다. 기록들이 보여준다”는 말로 당연한 선택을 했다는 이유를 처음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추가로 덧붙였다. 그는 “커리어 중 부상으로 고생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역경을 딛고 돌아와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지금 모습이 내게는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류현진의 의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첫 올스타전 선발 투수라는 점까지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첫 올스타전 선발 투수다. 류현진과 그의 나라에 매우 큰 일이다”며 “야구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다”고 언급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사상 첫 유럽시리즈(영국 런던)를 개최했고, 꾸준히 북미 대륙 외에 아시아 등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외연을 좀 더 넓히기 위해서도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것을 로버츠 감독은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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