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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주민들 "환경부 '붉은 수돗물' 정상화 발표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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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면담…"수돗물 냄새로 지금도 생수 샤워"

연합뉴스

수질 정상화 발표 이후에도 까맣게 변한 인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의 수도꼭지 필터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환경부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인천 일부 지역의 수질이 정상화됐다고 발표하자 인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 서구 지역 주민들은 8일 인천시 서구 심곡동 서구청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등과 면담을 하고 환경부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서구 수돗물 정상화 대책위원회 주민 민간위원들은 "서구 지역에서 여전히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주민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정상화 발표를 한 환경부는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환경부와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각자 활동을 하며 주민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5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서구 청라동과 검암동 수질이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환경부가 5월 30일 사태 발생 이후 피해지역 중 특정 지역의 수질 정상화 판단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여전히 이물질이 나와 음식 조리나 샤워를 할 때마다 생수를 쓰고 있다며 이번 정상화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또 붉은 수돗물 피해지역 학교 3곳의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근본 원인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환경부가 지난 1일 가좌초·가좌중·가림고 등 3곳에서 채취한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s)이 기준치 0.1㎎/L를 초과한 0.122∼0.167㎎/L를 나타냈다.

환경부의 다음 날 수질검사에서는 모두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수돗물에서 한강 등 취수원의 녹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린내가 나는 것과 관련해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적극적인 원수 관리도 요청했다.

이수진 민간위원(사태수습 소위 간사)은 "수질 상태가 사태 초기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생수병에 구멍을 뚫어서 아이를 씻기고 있다"며 "주민들은 수돗물 냄새로 집에서 한번 한 빨래를 다시 빨래방에 가져가야 하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한 번 더 주민들을 무시하고 정상화 발표를 할 경우 주민들은 수돗물 대책위 모든 활동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시는 이날 면담에서 나온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반영해 정상화 판단 절차와 계획 등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또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수돗물 검출 발암물질 관련 전문가 조사, 물비린내 관련 원수 관리 논의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용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정상화 판단을 해나갈 것인지 조만간 명확한 계획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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