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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STAR] 송진규, 제주전이 진짜 쇼케이스...이임생이 기다렸던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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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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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신명기 기자= "사실 송진규는 동계 훈련을 통해서 가장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선수입니다. 부상으로 뛰지 못했었는데 앞으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삼성의 이임생 감독이 모처럼 미소를 띄었다. 동계훈련 때부터 눈여겨봤던 미드필더 송진규(21)가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고민이 있던 수원 입장에서는 송진규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수원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에 2-0으로 승리하며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무승(3무 1패) 부진에 빠진 수원은 제주전 승리가 절실했다. FA컵 승리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살렸지만 리그에서 현실적인 목표인 상위 스플릿에 도달하기 위해서 상승세를 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고 주중 FA컵 경기로 인해 체력적인 소모가 심했다. 기본적으로 빼기 힘든 타가트, 홍철 등 자원들을 투입하면서 2~3개 포지션에 변화를 줬던 이유다. 수원은 데얀, 염기훈, 사리치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회를 받은 것이 송진규였다. 만 21세인 송진규는 매탄고 출신으로 수원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사실 이번 시즌 이임생 감독이 동계 훈련 때부터 가장 주목했던 선수기도 하다. 핵심 미드필더인 엘비스 사리치와 함께 3선으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김준형을 광주FC로 임대보낼 수 있었던 것도 송진규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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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첫 두 경기에서는 신예로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를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3월 말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재활에 힘썼다. 지난달에야 팀에 복귀했던 송진규다.

지난 FA컵 경주한수원전에서 송진규를 교체 투입했던 이임생 감독은 중원 공백을 고려해 송진규를 선발로 기용했다. 수원은 그동안 3-4-1-2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고민을 안고 있던 상황이었다.

송진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 지역에서 유려한 패스 플레이와 공 간수 능력을 보여주면서 팀에 도움이 됐다. 물론 제주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수원이 주도하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평가가 어렵지만 호평을 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사실상 울산-전북전이 아닌 제주전이 송진규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다.

수원은 제주전 승리와 함께 송진규의 잠재성을 확인하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임생 감독도 후반 16분 송진규를 빼면서 포옹을 해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새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란다. 송진규도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해 보겠다"던 이임생 감독도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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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송진규는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과 부상으로 빠져 있을 당시 심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진규는 "(이임생)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경기장에서 더 보여드리고 싶고 팀에 헌신하고 싶다"면서 "경기장으로 들어설 때 약간 떨림이 있었지만 내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당시 멘탈 관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동안 힘든 시기를 떠올린 듯 보였다. 송진규는 "첫 2경기를 뛰고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리고 2달 정도를 쉬었다. 쉬면서 프로라는 무대가 몸도 중요하지만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멘탈적인 부분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어려운 시기에 놓인 수원에 보탬이 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송진규는 "매탄고 출신으로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원을 봐 왔다. 지금은 팬 분들도 실망을 많이 하실 거라 생각했다"면서 "형들에게 어떻게 보탬이 될까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도움이 돼야 하는 시기다. 운동장에 들어갔을 때, 형들이 지쳐있을 때 더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사진= 수원삼성 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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