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됐다. 캡처 | LA다저스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모든 경기서 잘 하지는 못한다. 한 시즌 30경기 이상의 선발 등판을 치르면서 무너지는 경기가 한 두번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특급투수들은 곧바로 부진을 끊는다. 다음 경기서 바로 반등하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린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그렇다. KBO리그 시절은 물론 빅리그 진입 후에도 2경기 연속 부진한 경우는 손에 꼽는다. 빅리그 데뷔해였던 2013시즌부토 자금까지 연달아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적은 단 세 번 뿐이다. 많은 점수를 내준 다음 경기에서 마음을 다잡은 듯 반등에 성공하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원정경기서 4이닝 7실점으로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달 5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린 후 4경기 동안 수비 에러와 쿠어스필드 악몽을 겪으며 10승을 채우지 못했다가 이날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자신이 전반기 최고투수임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날 등판까지 류현진은 방어율(1.73), 다승(10승),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0.91), 9이닝당 최소 볼넷(0.83), 피출루율(0.240), 볼넷 하나당 탈삼진 비율(9.90)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랐다.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후 몇몇 현지언론에서 류현진과 워싱턴 맥스 슈어저 중 누가 최고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류현진 투수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많은 부문에서 1위에 우뚝 섰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올스타전 첫 이닝을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LA 지역언론도 류현진의 환상적인 전반기에 박수를 보냈다. 캘리포니아 지역언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빌 플런킷 다저스 담당 기자는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전을 통해 방어율을 1.73까지 내렸다. 올스타전 선발투수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했다. LA 다저스 구단 또한 류현진이 기록한 방어율 1.73이 역대 다저스 선발투수 전반기 성적 6위에 해당된다는 것을 SNS를 통해 알렸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현역 선수 중 류현진보다 낮은 방어율로 전반기를 마친 선발투수는 잭 그레인키(애리조나)가 유일하다. 그레인키는 2015시즌 전반기 방어율 1.39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 류현진은 오는 10일 클리블랜드에서 최고투수로서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야구 역사상 첫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자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24년 만에 동양인 올스타전 선발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경기로 보스턴 원정이 유력한 가운데 위대한 업적을 향해 절반 이상을 완벽히 달려온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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