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조형래 기자] “전반기 점수는 99점이다. 100점 만점이 못 된 이유는 지난 등판(콜로라도전)을 못 던져서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9구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0승(2패)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4전 5기 끝에 시즌 10승, 그리고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 평균자책점을 1.73까지 다시 끌어내리며 마무리를 했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볼넷 2개 이상을 내주는 등 제구에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 운영과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6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기의 완벽한 피날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등판(콜로라도전)에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초반부터 집중을 했다”면서 “지난 등판에서의 좋지 않은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싫어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지난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시즌 최악의 투구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 했음을 알렸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2볼넷 이상, 나아가 볼넷 3개를 내줬다. 현지에서도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라는 평가. 이에 그는 “첫 번째 볼넷(2회 윌 마이어스)은 계획된 것이었다. 마이어스 상대로는 신중하게 투구를 했고, 결과가 좋아서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어느 아웃카운트에서든지 볼넷은 위기가 될 수 있고, 좋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등판에서는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내면서 류현진의 10승을 도왔다. 그는 “점수 차가 나다보면 투수가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야수들이 쉴 수 있게 빠른 승부를 가져가게 된다. 전체적으로 점수가 1~2점 씩 나면서 좋은 방향으로 흘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0승을 거두기까지 4번의 실패를 겪었다. 말 그대로 ‘4전5기다’. 류현진 스스로도 10승까지 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을 알고 있다. 그는 “10승까지 오는데 많은 날짜가 흐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승을 의식하지 않고 경기 자체에 집중을 했다. 그는 이어 “콜로라도전 등판을 빼고는 10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크게 생각은 안하려고 했다”면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 기분 좋게 승리를 했고, 후반기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시즌 전반기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자신의 등번호이 99점을 매겼다. 100점 만점에 1점이 모자란 이유는 역시 지난 콜로라도전이었다. 그는 “99점을 주고 싶다. 1점이 모자란 이유는 지난 등판에 못 던져서다”고 웃으며 말했고,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을 향해서는 “시간대가 다른데 많이 시청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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