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014. 4.23.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역사에 남을 행진을 벌였다. 동양인 투수 최초로 방어율 1위 자리를 지켰고 우여곡절 끝에 두 자릿수 승도 채웠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의 2019시즌 전반기는 그야말로 더할나위 없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지면서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구속 94마일을 찍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상대의 분석을 의식한듯 체인지업을 헛스윙을 유도하는 용도로 구사했다. 신중한 투구로 올시즌 한 경기 최다 3볼넷을 범했지만 안타도 3개만 맞았다. 무엇보다 2회와 3회 내야진의 어설픈 수비로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5-1로 샌디에이고를 꺾었다. 이날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임한 류현진은 지난달 5일 애리조나전 이후 약 한 달, 5경기 만에 선발승을 추가했다.
만만치는 않았던 경기였다. 1회초 삼자범퇴로 가볍게 스타트를 끊은 류현진은 2회초와 3회초 내야진의 실책성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2회초에는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와 2루수 맥스 먼시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두 번이나 더블플레이를 날려버렸다. 먼시는 3회초에도 공을 한 번에 포구하고 송구하지 못해 내야안타와 에러로 2사 1, 3루 위기를 유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날카로운 집중력을 앞세워 월드시리즈를 치르듯 신중하게 샌디에이고 타자를 상대했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과 바깥쪽을 공략했고 모든 구종을 구사하면서 타이밍을 흔들었다. 직구 구속도 최근 경기 중 가장 높게 나오며 힘을 앞세운 투구도 용이하게 이뤄졌다. 내야진의 에러로 인해 투구수가 불어나지 않았다면 더 수월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이날은 다저스 불펜진도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류현진은 10승과 1점대 방어율로 전반기를 마쳤다.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1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다. 5일 현재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과 방어율 부문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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