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동해 기자] 정민철 해설위원과 류현진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eastsea@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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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조형래 기자] “현존하는 레전드가 됐고, 앞으로도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 류현진(LA 다저스)이 지금의 지위까지 올라서는데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들 중 류현진의 성장과정을 빼놓지 않고 지켜봤고, 모두가 언급하는 ‘선배’, ’스승’, ‘멘토’ 라 불리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과거 선수 시설, 류현진과 한화 이글스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간 한솥밥을 먹으며 선후배의 관계를 맺었고, 이후 정민철 위원이 한화 투수코치로 부임을 하면서 사제지간의 정까지 쌓았다. 류현진의 프로 무대 성장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정민철 위원은 최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중계를 위해 LA를 먼저 찾았고, 류현진과 해후했다.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정, 곧이어 발표된 올스타전 선발 소식에 정민철 위원도 함께 기뻐했다. 정 위원은 “일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이고 제자였지만 저는 이런 큰 무대에 서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감히 평가하기 힘들다”며 “최고 레벨에서 올스타 선발로 뽑혔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표현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후배이자 제자의 영광스러운 소식에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민철 위원이 더욱 대단하다고 느끼는 대목은 KBO리그 출신 선수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섰다는 것이다. 그는 “저도 KBO리그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뿌듯한 것 같다. 이제 류현진은 역사를 쓰고 있는 현존하는 레전드다”며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류현진은 전반기 9승2패 평균자책점 1.83의 평균자책점, 94탈삼진 7볼넷 WHIP 0.90의 최고 기록을 남겼다. 올스타전 선정은 물론, 사이영상 후보에도 당연히 올라 있다. 2015년과 2016년, 어깨와 팔꿈치 부상 등으로 고난의 시기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낸 부분이 우선적으로 정 위원이 류현진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부분. 정 위원은 “2년이라는 긴 재활 기간을 이겨낸 건 그만큼 강인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후 몸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서 지금은 완전히 근육질의 몸이 됐다”고 전했다.
올 시즌 정 위원이 지켜본 류현진 성공가도의 기술적 원동력은 ‘다양성’이었다. 그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였던 류현진이 커터를 던지면서 타자들의 생각이 많이 복잡해졌을 것이다. 다양한 패턴으로 승부를 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사진] 한화 시절 정민철 당시 코치와 류현진/ OSEN DB |
여기에 류현진을 오랜 시간 지켜본 인물로 꿰뚫어 본 점은 마음가짐과 자세였다. 메이저리그 베테랑과 같은 농익은 모습, KBO리그와 같은 편안함이 그의 눈에 비춰졌다. 정민철 위원은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 있지만 KBO리그에서 봤던 익숙해 하는 모습이 올해는 많이 보였다. 메이저리그 베테랑처럼 무대에 완전히 적응을 해서 농익은 모습이 나온다”면서 “이제는 무조건 처음부터 93마일을 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는 것 같다. KBO리그에서 해왔던 강약조절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초반부터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감독의 신뢰도 얻었고 에너지 분배를 잘하는 것 같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월 한 달 간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45⅔이닝 3자책점) 평균자책점 0.59의 성적으로 ‘이 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하지만 6월에는 다소 페이스가 주춤한 듯한 모습. 6월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70(30이닝 9자책점)을 기록했다. 물론 뛰어난 성적이지만 5월의 완벽함이 6월의 성적을 아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민철 위원은 걱정하지 않았다. 시즌 중 한 번은 찾아오는 시기라는 것. 그는 “현재 103이닝을 던졌다. 100이닝을 넘으면체력과 지구력 싸움이다. 구위가 떨어지는 시기가 왔다. 그리고 이 타이밍에 ‘천적’인 콜로라도의 놀란 아레나도와 쿠어스필드 원정을 만났다. 안 좋은 것들이 겹쳤다”면서 “구위가 아니라 운영으로 승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복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며 류현진은 최근 모습에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는 게 정민철 위원의 생각.
오는 10일(한국시간), 류현진은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되고, 정민철 위원은 이를 중계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정민철 위원은 그 순간을 최대한 느껴볼 생각이다. 그는 “일단 중계팀과 얘기를 해야 할 부분이고 시청자 분들께도 양해를 구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전제를 한 뒤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현장 소리와 그 분위기를 지켜볼 것 같다. 최소한으로 말을 하면서 감정이입을 할 것 같다”고 상상을 했다.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하게 되면서 류현진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정상의 자리로 올랐다. 정 위원은 선배와 스승으로서 류현진의 앞길이 더욱 찬란하게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는 “올스타전 선발 투수는 꽃길을 걷지 않나. 류현진도 앞으로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다”며 “앞으로 프리에이전트 계약도 있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더욱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며 후배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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