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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윤석열은 적폐의 장본인···청문회 날 기다려져”···여야 전열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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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윤석열은 적폐의 장본인···청문회 날 기다려져”···여야 전열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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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55)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으로 4일 돌아왔다. 한국당은 이날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의원을 법사위로, 법사위 소속이었던 정갑윤 의원을 정무위로 위원 변경했다. 한국당이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를 대비해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을 청문 위원으로 기용하기 위해 ‘원포인트 사보임’을 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달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본인의 사무실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달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본인의 사무실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전의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법사위 위원으로 보임된 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당의 요청으로 법사위에 선수교체해서 들어간다”며 “윤석열은 제가 잘 안다. 적폐수사 공로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본인 스스로가 적폐의 장본인이다. 청문회 날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부터 계속 법사위에서 활동했다가 지난해 7월 김성태 원내대표 당시 정무위로 이동했다.

이날 교체된 정갑윤 의원은 윤 후보자가 ‘강골 검사’로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바 있다. 앞서 윤 후보자가 2013년 10월 여주지청장이었던 당시 국정감사에서 “조직을 사랑한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는데, 이 발언이 정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당 뿐 아니라 여당도 ‘윤석열 청문회’를 대비한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한국당이 정갑윤 의원 대신 김진태 의원을 공격수로 내세운 것처럼, 더불어민주당은 수비수를 조응천 의원에서 이철희 의원으로 바꿨다. 조 의원이 윤 후보자가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으로 일할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만큼 불편한 상황을 피하겠다는 의미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현재로선 한국당이 청문위원 숫자에서 열세인 상황이다. 청문회를 담당하는 법사위 위원은 민주당 8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 2, 민주평화당 1명 등이다. 여기서 바른미래당 소속은 채이배, 오신환 의원인데, 오 의원은 중립이지만 채 의원은 윤 후보자 임명에 찬성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찬성의견이라 윤 후보자 임명에 ‘찬성 : 반대 : 중립’이 ‘10 : 6 : 1’인 상황이다. 한국당으로선 10 대 6의 싸움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당선 무효형으로 잃게된 이완영 전 의원의 법사위원 자리에 황교안 대표 측근인 정점식 의원을 보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원직 상실 때는 위원 전반적 조정이 필요하다며 거부하고 있다. 한국당으로선 정 의원 보임이 성공하더라도 위원 수의 열세를 안고 청문회를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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