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류현진을 긴장하게 하는 슈어저다.
무섭게 페이스를 높이는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다. 특히 6월 성적만 놓고 보자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을 뿐 아니라, 4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5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탈삼진은 68개나 잡아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45을 기록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번트 훈련을 하다 코뼈가 골절되는 불운을 맞았지만, 다음날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달의 투수’였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6월 ‘이달의 투수’ 수상자로 내셔널리그 슈어저와 아메리칸리그 게릭 콜(29·휴스턴 애스트로스)을 선정했다. 지난해 5월에 이어 13개월 만이며,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이다. 동시에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이후 한 달 간 평균자책점 1.00 이하, 68탈삼진 이상을 달성한 역대 4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사무국은 “노쇠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초반 달려갔던 류현진. 그 격차도 거의 줄어들었다. 류현진은 16경기에서 103이닝 동안 9승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94개. 반면, 슈어저는 18경기에서 8승5패 122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3을 올리고 있다. 탈삼진, 이닝 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치는 류현진이 앞서지만,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의 경우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류현진의 경우 팀이 월드시리즈 유력 우승 후보라는 점에서, 슈어저는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사이영상 판도 역시 흔들린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사이영상을 향한 슈어저와 류현진의 경쟁이 뜨겁다. 지지 투표자들이 충돌하기 직전”이라고 소개했다. SI는 “주요 통계 수치로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한다면 류현진의 기록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슈어저가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수들 앞에서 피칭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와 ‘팬그래프’가 집계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는 슈어저가 5.0으로, 류현진(2.9)보다 높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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