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에게 판문점 회동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만남을 하기 전 상황에 대해 “함께 김 위원장을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선을 넘어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면 괜찮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변 아무에게도 의논하지 않고, 미국 의전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구나’라고 그때 판단을 했다”며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선을 넘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MDL을 넘어 남쪽으로 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유의 집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에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는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정확히 ‘감사하다’는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도 “외교 관례상 이 부분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밝힌 후일담은 문 대통령이 직접 참모진에 전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전체 상황을 종합한 것”이라며 “누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따로 구분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별도로 회동하는 방안이 검토됐느냐는 물음에는 “아닌 것으로 안다. 이미 상황이 다 정해져 있는데 굳이 또 다른 회동을 준비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북·미 정상이 50여분간 별도 회동을 가질 당시 문 대통령은 자유의집 대기 장소에서 참모들과 있었다고 청와대 청와대 측은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넘어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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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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