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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 “평화와 남북 동질성 회복에 기독교계가 앞장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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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청와대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과 오찬

“대통령 하야 촉구” 전광훈 목사는 포함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평화를 만들어내고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리는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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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12명을 초청한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지금까지 해오신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불과 2017년까지 그때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됐던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으냐”며 “그 이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평화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가 가야 될 길이 어딘지는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에서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통합”이라며 “정치가 해야 될 책무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더 역할을 해 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니라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게 지금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특정 종교 인사만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국가조찬기도회에 불참해 ‘기독교 패싱’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제외하고 현직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불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이날 하루 연가를 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자리에 대해 “국정운영에 대한 고견 듣기 위한 자리”라며 “이달 안에 불교계 인사와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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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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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는 답사에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이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개신교회는 전통적으로 ‘교회는 교회의 일을,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 교회 간에 서로 잘 협력하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논란이 빚어진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이날 초청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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