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협력확대…적십자회담 등 통해 이산가족 화상상봉 협의"
판문점 회동 관련 "北, 대화재개 명분마련 의도…실무협상 외무성 주도 예상"
외교통일위 출석한 김연철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통일부는 3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으로 형성된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흐름을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에 대해 "북미간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해 그간 소강상태였던 북미대화의 '물꼬'를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관계와 비핵화·북미관계의 선순환적 진전 강화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일부는 남북 공동선언 이행 노력을 지속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창의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하고, DMZ 내 역사유적인 태봉국 철원성 발굴과 경원선 남측구간 우선 연결 등 남북 접경지역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민간이 제3국에서 개최하는 체육·역사분야 교류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협력 등도 계속 추진하고, 상황을 봐 가면서 철도·도로 및 산림, 사회문화 협력 등 남북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사업 진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관계 상황을 보면서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 이산가족 면회소 복구 등 공동선언 관련 사항을 협의·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과 면회소 복구는 남북 정상의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사항이지만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계속되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통일부는 "나아가 고향방문, 대면상봉 등 다양한 방식의 교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판문점 정상 회동에 대해 통일부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표현을 썼다.
통일부는 이번 만남에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제1부상 등 북한 외무성의 대미 협상라인이 참여한 점을 들며 "향후 재개되는 북미 간 실무협상은 외무성이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과 리더십을 높이고, 북미대화 재개의 명분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통일부는 올해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일(6월 29일)을 맞아 처음으로 중앙보고대회와 경축공연 등 별도의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예년과 달리 '규모있게' 기념했다고도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새 국가기구인 국무위원회를 신설했으며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에 추대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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