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최고위원회의 발언
"이번 회담, 사실상 종전선언 평가…과도하게 낙관·조급"
"대통령 정식회담 한순간도 자리 못 한 것, 국격 훼손"
"김정은 정중히 요구, 韓소외해선 목적 달성할 수 없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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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북미정상의 판문점 회동에서 대한민국과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히 소외됐다”며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바로바로, 신중하게 할 일은 인내심을 갖고 하라”면서 “이번 회담을 사실상 종전선언으로 평가한 것은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조급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는 아직 어떤 실질적 진전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판문점 회담에서도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한다’ 정도만 합의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완전 비핵화를 위해 갈 길이 너무나 멀다. 오늘 아침 보도된 ‘북핵 동결론’ 또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의 부인으로 한국 국민에게 커다란 불안을 안겨줬다”고 덧붙엿다.
손 대표는 “북핵문제의 복잡성에 비춰볼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만으로도 종전선언이되고 한반도 평화가 온 게 아닌걸 똑똑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도대로 문 대통령이 남북 경계선(MDL)에 가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안내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해 주려 했는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자기 과시욕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기역할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세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만나는데, 당사자인 한국 대통령이 정식회담에 단 한 순간도 자리하지 못한 건 국격을 훼손한 중대한 결례”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저는 이 자리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정중히 요구한다”며 “북한은 국제관계에서, 대미관계에서 한국을 소외시키려 하거나 무시해서는 결코 북한이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 달성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안전도 한국이 함께 보장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북한의 언론이나 관료를 통해 대한민국을 비난하거나, 빠지라고 하는 것은 결코 북힌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감정도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걸 잊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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