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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남북미 3차 회담에 '아베 패싱'?…日 언론 "모기장 밖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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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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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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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30일 진행된 남북미 3차 회담으로 '아베패싱', '재팬패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2일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판문점 회동에 아무런 관여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주변 6개국 중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나라는 일본뿐"이라며 "아베 총리의 외교가 또 '모기장 밖'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 표현은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서 일본만 배제되자 종종 사용되다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한동안 정체되며 사라졌는데, 이번 판문점 회담 이후 다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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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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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판문점 회동의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며 회동 직전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권만 보수층을 겨냥해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북한에 대해 강경 자세를 취해왔다"며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된 것은) 미국의 위세를 빌려 동아시아를 가볍게 본 외교의 결과다"라고 비판했다.

NHK는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정보 확인에 쫓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44분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권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쪽으로 넘어가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유의집에서 약 53분간 단독회담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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