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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리아 도입된 러 S-300,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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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작년 9월 공급…최근 위성사진서도 배치 확인돼

이스라엘 매체 "가동 애로 있거나 파괴 우려하는 듯"

연합뉴스

시리아군이 1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지대공미사일로 요격하는 모습이라며 관영매체가 공개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새 방공미사일이 최근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공습에도 쓰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의문이 증폭했다.

시리아 군 당국과 시리아내전 감시매체 등에 따르면 이달 1일(현지시간) 이른 시간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남서부와 중서부 홈스주(州)를 공습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매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민간인 6명과 외국 출신 친정부 민병대 8명 등 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시리아 군 당국은 아이를 포함해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습 지역의 지름이 160㎞나 되는 데다 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올 정도로 광범위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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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이 1일 이스라엘 공습에 대응해 방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이라며 관영매체가 공개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했으나 민간인 사망자가 나온 경우는 드물다.

시리아군은 방공망을 가동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군은 이스라엘 공습을 차단하려고 러시아제 S-200 방공미사일을 다수 발사했다.

그중 1기는 완전히 빗나가 지중해를 건너 북(北)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키프로스 당국은 1일 시리아가 적 공습에 대응해 발사한 러시아제 S-200 미사일로 추정되는 잔해를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공습을 당하면서도 작년 가을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차기 지대공미사일인 S-300은 쓰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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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초 러시아군이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S-300 미사일을 수송기로부터 내리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지난해 9월 시리아군이 이스라엘 전투기를 저지하려다 근처 상공의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20기를 실수로 격추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러시아는 그로부터 2주만에 신형인 S-300 방공미사일을 시리아에 공급했다.

이번 공습이 있기 몇시간 전 위성사진 전문 업체 이미지샛 인터내셔널은 시리아 서부 마시아프에 있는 S-300 발사대 4기와 레이더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마시아프는 이번 이스라엘 공습지역에서 겨우 수십 ㎞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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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러시아에서 열린 군사 경기에 공개된 S-300 방공미사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S-300 방어시스템의 레이더는 수백 ㎞까지 감지할 수 있고, 미사일은 최대 200㎞ 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300의 제원에 따르면 얼마든지 이스라엘 공습 차단에 쓰일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S-300이 가동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가 S-300 방공미사일을 실전에 쓰는 데 문제를 겪고 있거나, 파괴될 것을 우려해 가동에 조심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1일 "이번 이스라엘 공습으로 러시아제 S-300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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