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가운데 만남에 대한 용어 지칭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군사분계선에서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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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싱가포르 정상회담보다 만남 시간 길어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을 어떤 용어로 지칭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단순 회동이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여부에 따라 향후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의 명칭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북미 양국이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이 만남의 성격이 규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만남을 정부에서 어떠한 명칭을 사용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명확한 규정을 피했다.
사실상 이번 판문점 회동에선 상봉, 환담, 비공개 회담까지 진행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두 정상의 비공개 회담뿐 아니라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배석하는 확대회담까지 열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0분만 만나도 정상회담인데 (1시간이나 만났다)며 "하노이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는 이보다 더 짧았다"고 사실상 정상회담이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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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들도 이에 대해 사실상 제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규정하면서 차후 회담에 대해 '제4차 북미정상회담은 언제쯤 열리나'라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이에 대해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상봉'으로 규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고 했다.
또한, 노동신문도 마찬가지로 '상봉'이라는 표현을 썼다. "단독환담과 회담이 진행됐다"며 '회담'이라는 표현은 썼지만 '정상회담'이라는 문구는 없었다.
미국 매체들도 사실상 정상회담(summit)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만남(meeting)이라고 표현했다. CNN,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외신 대부분이 양자만남(bilateral meeting)이란 표현을 썼다.
신범철 아산연구소 안보통일센터 센터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어떻게 불러도 되는지는 규정하기 나름"이라면서도 "북미가 이번 만남을 정상회담이라고 부르지 않고 있고 북한도 '상봉'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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