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사상 첫 올스타 선발 ‘새 역사’
선수투표 1위 셔저 제치고 로버츠 감독 낙점 받아
류 “엄청난 영광…말로 표현 못할 행복한 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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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2019년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번이 8번째다. 8번 올스타에 나서는 동안 한 번도 못해본 게 있다. 바로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다.
류현진(32·LA다저스·사진)이 데뷔 첫 올스타전에 나서면서 그 어려운 걸 했다. 커쇼가 8번 나오고도 못한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수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투수들의 등판 순서는 올스타 감독이 결정한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을 이끄는 알렉스 코라 감독은 아직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가 유력하다.
당초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등판을 두고 류현진과 워싱턴의 맥스 셔저가 경합을 벌였다. 류현진은 9승2패, 평균자책 1.83을 기록 중이고, 셔저는 8승5패, 평균자책 2.43을 기록 중이다. 승패, 평균자책 모두 류현진이 앞서지만 셔저는 벌써 170개의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의 94개에 크게 앞선다. 득점·수비 지원을 받았더라면 류현진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셔저는 올스타 선발 등판 관련 대기록을 앞두고 있었다. MLB.com에 따르면 2013년부터 매년 올스타로 뽑힌 셔저는 올스타전에서 3차례 선발 등판했고 최근 2년(2017~2018) 연속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섰다. 만약 2019 올스타전에도 선발 등판한다면 두가지 부문에서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차례 올스타 선발 등판한 투수는 랜디 존슨이 유일하다. 내셔널리그에서 3연속 올스타 선발 등판 투수도 역사상 한 명밖에 없었다. 로빈 로버츠(필라델피아)가 1953년부터 1955년까지 기록한 게 전부다.
올스타 투수를 뽑는 선수 투표에서도 셔저가 230포인트를 얻어 210포인트를 얻은 류현진을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주저 없이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류현진은 대기록을 앞둔 셔저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현재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가 류현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정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하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전반기를 보냈다. 행운도 따랐고, 내 기량도 조금은 도움이 됐다. 팀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언 메이저리거 중 올스타전 출전은 박찬호(2001), 김병현(2002), 추신수(2018)에 이어 4번째다.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아시아 투수로는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올스타전에 선발등판한 데 이어 류현진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뛴 2007년과 2011, 2012년 등 3차례 올스타 선발로 나선 바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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