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연맹, 등록 불허 철회
전창진, "4년 넘게 기다려왔다"
KCC 선임 강행, 농구계 반응은 싸늘
지난 3월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전창진 KCC 기술고문이 이어폰을 착용한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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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56) 전주 KCC 기술고문이 KCC 감독으로 5시즌 만에 프로농구에 복귀했다.
프로농구연맹 KBL은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KCC의 전창진 감독 등록'에 대한 자격 심의를 했다. KBL은 "법리적으로 대법원의 무죄판결 및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되어 징계받은 점을 고려하고, 본인 소명시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시킨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향후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감안해 심도있게 심의한 결과 '등록 불허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감독은 2019-20시즌 KCC를 이끌게 됐다.
전창진은 2015년 5월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해 8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났고, 같은해 9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불허 징계를 받았다. 이후 3년간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3년간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도박 혐의는 대법원 상고 끝에 지난달 21일 무죄가 선고됐다.
2015년 6월 26일 전창진 전 프로농구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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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CC는 지난해 12월 KBL에 전창진의 수석코치 등록을 요청했다가 불허당했다. 당시에는 도박혐의는 1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상황이라서 KBL은 ‘법리적 상황과 팬들의 정서’를 이유로 등록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KCC는 2018-19시즌 전창진을 KBL에 별도 등록이 필요없는 기술고문으로 선임했다. 전 기술고문은 경기 중 벤치 근처까지 내려와 선수에게 말을 걸어 ‘코칭 논란’을 빚기도했다.
KCC는 도박 혐의가 무죄선고가 내려지자마자 감독 등록을 밀어붙였다. 통산 5회 우승팀 KCC는 2010-11시즌 이후 우승이 없다. 주무로 시작해 3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끈 전창진의 지도력을 필요로했다. 도박 혐의까지 무죄를 받았으니 KBL이 막을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KBL이 2015년 전창진에게 징계를 내릴 당시 ▶다수의 불성실한 경기운영과 개인 최다 벌금을 납부한점 ▶불법스포츠 도박 연루자와 친분 및 불법차명 핸드폰 사용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런 탓에 농구계 반응은 싸늘하다. 농구계 안팎의 불편한 시선은 KCC와 전창진이 감당해야 한다.
전창진 KCC 기술고문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의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철회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 고문은 이날 KBL 재정위의 결정으로 부산 KT 사령탑을 지냈던 2014-15시즌 이후 5년만에 KBL 무대로 공식 복귀하게 된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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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절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 준 KCC 구단에 감사드린다.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KCC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기자회견 중 눈물을 쏟으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복귀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팬들에 대해 전 감독은 "절 좋아해주는 분들도 많다는걸 안다. 그 분들을 위해 한발 더 뛰고 열심히 하겠다. 절 싫어하는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전창진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로 올 수 있도록 하겠다. 댓글을 전혀 보지 않지만 구단을 통해 많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제 편이 되게끔 노력해야될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불법 차명 휴대폰 사용에 대해서는 "그 때 당시 코너에 몰려 해명할 수 없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코치 등록이 불허됐었던 전 감독은 "상당히 기쁠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다. 4년 넘게 기다려왔다"면서 "인간인지라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웠는데 담담하기도하다. 앞으로 잘해야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많이 든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후회없이 열심히하면 잘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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