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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북미 대화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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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자막에 큰 고개를 넘었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큰 고개였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어제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긴 대화를 가졌습니다.

실무팀 구성까지 언급되면서 비핵화 협상, 그야말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또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판문점 회동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왕 기자하고는 토요일날 방송을 하면서 비건 대표가 만찬장에 명단을 올렸지만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그때부터 사전조율이 있었느냐, 교감이 있었느냐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졌는데 결과적으로 어떻습니까?

이벤트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보십니까, 교감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기자]

이벤트라고 말할 때는 돌발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그런 이벤트고 또 사전 기획이라는, 사전 준비라는 요소가 있었느냐 이런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 저는 두 가지가 다 존재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 일주일 전에 워싱턴포스트에서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이 있을 수 있다라는 소문이 서울에 퍼지고 있다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그런 기사 이전에 서울에 이미 일부에서는 판문점에서 깜짝 행사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기대도 있고 그런 차원에서 이런 것들이 전혀 새롭다라고 보기는 어려운 점들이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아침에 트윗을 보고 깜짝 놀랐고 저녁 늦게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이게 문제가 제기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말을 했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화답하지 않았다면 내가 민망할 뻔했는데 그래서 감사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런 점들을 종합해서 본다면 그날 아침까지,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하기 직전까지 양쪽에서 또는 제3지대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제기하고 양측에 권유도 하고 설득도 하고 또 양측이 검토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실제로 실행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트윗이 나갔고 성명이 나오고 또 사전 접촉이 되는 그런 과정을 겪은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전 교감과 이벤트가 혼재한 성격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우리 왕 기자 말씀 중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나요? 아까 크게 웃으시던데요.

[인터뷰]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전 교감, 그렇게 얘기하시면서 뭐라고 할까요. 이벤트도 있지만 사전 기획도 있고 이런 부분을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생각을 많이 했고요.

저도 이번 정상회담을 나름대로 출연하면서 보면서, YTN도 오고 출연하면서 보면서 사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제가 미국 쪽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기관에서.

2년 동안 팔로우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수사에 있어서는 굉장히 솔직한 걸 던지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대통령에 비해서 자기의 솔직한 속내를 보이는 게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는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왕 기자님 말씀해 주신 것처럼 주목해 볼 만한 것은 정상회담 이전에 의전부터 미국 내에서 DMZ 회동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고.

그런데 그게 공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제 이 아이디어가 어떤가에 대해서 의견은 한번 물어보면서 조율한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도 참모진들과 얘기를 하면서 과연 이런 게 괜찮겠는가, 그리고 한국 쪽에 타진도 해 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가 되고 있는 상태고 확정은 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서 제안을 했고 그것을 북측이 받으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사전 계획이 되고 잘 조율이 됐다면 어떤 의전이나 경호, 사실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세 정상이 만났을 때 굉장히 혼란스러운 모습이었거든요.

카메라 앵글도 정확하지 않고. 이런 부분이 사실은 어떤 역사적 만남이라는 것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지만 의전이나 경호 측면에서는 굉장히 위태로울 수 있는, 리스크테이킹을 하는 부분이었고 그리고 자유의 집 회담장 내에서 국기 배치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이것이 뭔가 허술한 부분도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면밀하게 사전 계획이 됐다기보다는 그 두 가지의 의도가 절충된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의전이나 경호는 급조된 측면도 있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아무튼 번개는 성사가 됐습니다. 판문점 번개, 이렇게 불리던데요. 두 정상, 북미 정상 얘기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일부에서는 대통령님께서 보내신 친서를 내가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좀 민망한 모습이 됐었을 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둘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만들어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다시 봐도 이런 발언 중에 일상의 언어들이 있어요. 안 왔으면 민망했을 텐데 와줘서 고맙다, 이런 표현들이 있었는데.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도 온도 차가 있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국의 전통적인 엘리트 그리고 민주당 진영에서는 기본적으로 반대, 부정하는 그런 기류가 여전히 있고요.

더군다나 내년 11월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그런 것들이 격렬해지는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그런 기류가 있고.

또 하나는 사실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또는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면 민주당의 국내 정치에 굉장한 일정이 있었다는 것이죠.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라고 하는 굉장히 시청률도 많이 나왔고, 이번에 특히.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어쩌면 이것을 시청률이라는 차원에서 이용한 게 아니냐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시간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대부분 이건 정치적인 계산이 있는 것이다 이런 판단들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럼 얘기가 나온 김에 트럼프 대통령,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에 어떤 비핵화 관련한 일정들도 여기에 맞춰서 움직이게 될까요?

이를테면 트럼프식 정치적 계산법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고려가 되겠죠. 내년부터는 미국이 대통령 경선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바쁜 선거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내년 2월 초부터 민주당 경선이 실시가 될 거고요.

이게 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중요하냐면 왕 기자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모든 유권자들의 관심이 민주당 경선에 쏠리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선거전에서 주목받는 것이 상대당 후보들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언론의 그리고 여론의 중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선거를 뛰는 후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타격이 클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러한 경선 일정과 맞물려서 자기 국내 정치적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주려고 할 거예요.

그 얘기는 아무래도 올해에 비해서 내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라든지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년보다는 상대적으로 홀가분한 올해 북핵 문제에 있어서 진전을 이루기를 바랄 거예요.

그런 부분을 북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는 한번 기다려 보겠다, 이러한 기한을 설정해 둔 게 아닌가 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북미 지도자 모두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올 가을이나 겨울쯤되면 아무래도 4차 북미 정상회담이 되겠죠. 그거에 대한 가시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 회담의 규정을 3차로 해도 되는 건가 봐요? 어떻습니까? 사실상 3차라는 얘기도 있고요.

[기자]

이거 가지고 논쟁이 벌어졌을 때 사실은 이걸 3차 회담이 아니라고 주장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볼 때 G20 정상회담에 가는 거예요. 그러면 거기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을 하잖아요. 30분 합니다.

30분 잠깐 만나서 헤어지는 거거든요. 그것도 정상회담으로 쳐요.

그러니까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것이 정식 회담이 있고 약식 회담이 있는데 약식 회담보다는 이번이 훨씬 더 많은 그런 양의 회담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볼 때 회담이라고 볼 수가 있고.

회담이 아닌 형태는 회동이라는 말, 그러니까 만나서 악수하고 안부, 덕담하는 정도로 헤어지면 회동이라고 하고. 그것보다 더 작게, 그냥 눈인사만 하고 지나가면 그건 조우라고 표현하거든요.

이렇게 3단계가 있을 때 조우는 절대로 아니고 악수하고서 날씨하고 안부 묻고 헤어진 게 아니란 말이에요, 이게. 실무협상에 대한 협의도 마쳤고 또 포괄적이라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괄적 합의가 목표다라고 하는 말도 했어요.

이건 심각하게 비핵화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협상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내용이나 형식이나 이런 모든 것을 봤을 때 약식 회담과 정식 회담의 중간에 끼어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북미 정상회담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빈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앞으로에 대한 얘기를 또 이어가도록 할 텐데요. 북미 비핵화 협상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단은 이번 회동을 토대로 2~3주 내 실무팀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가 우세한데 폼페이오 장관, 협상 카운터파트가 북한 외무성이 될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우리 카운터파트는 북한 외무성이 될 겁니다. 외무성에서 누가 나올지 모르지만 두어 명 중 한 명이 될 겁니다.

[앵커]

누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외무성에서 두어 명 중 한 명일 것이다, 이렇게 폼페이오 장관이 얘기를 했습니다. 일단 최선희 부상이 비건의 협상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쌓아온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중요한 초기 단계에서 카운터파트가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고요.

두어 명 중에 한 명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최선희 부상을 도와줄 사람이 누가 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지켜봐야 될 것 같지만 여전히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와 비건 대표.

그리고 북한에서는 통전부에서 외무성으로 바뀌었죠. 그러면서 리용호와 최선희 부상이 중심이 되는 그런 모습을 보일 것 같고요. 그와 관련해서 오늘 북한 매체에서 공개한 어제 사진 하나 보면 저희는 그냥 단독 정상회담만 북미 정상회담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나온 사진 하나는 뭐라고 할까요,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거기에 합석해서 찍은 사진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 아무래도 향후 실무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서 양국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리용호 부상의 모습도 어제 현장에서 볼 수가 있었는데 그런데 이번 회동, 회담 때 김영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통전부 라인이 배제가 되고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인가요?

[기자]

그것은 지난 4월에 확인이 됐습니다. 4월 9일에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때 회의에서 통일전선부장이 교체가 됐어요.

통일전선부장이 그때까지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겸직하고 있었는데 통일전선부장이 장금철 부장으로 교체가 됐어요.

장금철 부장은 미국하고의 협상과는 전혀 백그라운드가 없는, 배경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통일전선부는 이제 북미와 협상에서는 끝이 났다라고 하는 게 그때 충분히 분석 가능했던 부분이었고요.

다만 그 이후에 확인된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어제, 그제 사이에 이런 것들이 확인이 되는 과정인데. 이것은 두 달 전에 미리 예고가 된 사안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만남이 성사됐습니다마는 이 직전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에게 셈법을 바꾸라고 요구를 해 왔거든요. 이번 판문점 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에 변화가 있을까요, 입장 변화가?

[인터뷰]

기본적인 입장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북한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입장이 워낙 분명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변화는 없을 거고요.

미국도 여전히 일괄타결 그리고 동시적, 병행적 조치를 함께 주장을 할 거고요. 북한도 여전히 단계적, 동시적 조치에 대해서 주장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입장 차를 좁히느냐가 이제 진전을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양국이 치열하게 협상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원칙은 고수하면서도 협상장에 들어가서는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어디까지 양보를 하고 그 대가로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 치열하게 이제 외교 라인이 중심이 돼서 협상을 하고 결과를 얻어낼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 원칙은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한 얘기 중에 주목할 만한 얘기는 그런 게 있는 거죠.

물론 원칙을 반복한 거라고 생각도 되겠지만 싱가포르의 사변 사황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이행해 나가기로 한다, 이 부분을 얘기를 했는데. 그러니까 저희가 싱가포르의 합의사항을 보면 사실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그리고 비핵화거든요.

유해 송환이나 격이 떨어지니까. 그 세 가지를 본다면 결국은 북한 측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미국 측에서 포괄적 타결이라는 원칙은 변한 게 없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북한의 입장을 더 탄력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그것이 흡사 하노이 정상회담 이전에 비건 대표가 스탠포드대학에서 얘기했던 동시적, 병행적 조치와 맥을 같이 하는 건데 그때도 북한과의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비건 대표가 원칙적으로는 변함이 없지만 그점을 강조한 것이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북미 대화를 진전시키고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미국이 보다 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중 정상회담, 또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서 확인된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라고 해야 될까요, 속내를 보면 비핵화 의지가 한 축이 되겠고 한 축은 대북안전 보장 아니겠습니까?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북미 간에?

[기자]

그건 쉽지 않죠. 접점을 찾을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어렵죠,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지금은 그것을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10여 년 동안 서로가 서로의 주장만을 얘기하고 대화를 안 하는 상태에서 지나갔고요.

지금은 대화를 통해서, 협상을 통해서 접점을 찾아보자고 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양쪽의 주장을 들어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약간 기술적으로 설명을 드린다면 비핵화에 대해서 합의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이 다 합의를 하자.

100가지가 있을 때 100가지 다 합의를 하자. 포괄적으로 합의를 하자는 거고. 북한은 불신이, 신뢰가 없기 때문에 100가지 다 얘기했다가 배신을 당하면 곤란하니까 50씩 나눠서 하자, 이렇게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합의가 끝나고 나면 이행이 있습니다. 비핵화를 부수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행의 과정이 있는데 이행의 과정에서는 단계적으로 가자라는 게 북한의 의견인데, 미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안 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합의에 대해서만 계속 얘기하고 있지, 이행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간다, 안 간다 말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시 말해서 합의 부분에 대해서 북한이 양보만 하면 미국은 이행 부분에 대해서 합의가 될 수 있는,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분명히 신뢰가 쌓인다면 북한과 미국이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요.

이번에 그동안 부족했던 신뢰가 두 정상의 판문점 회동, 또는 판문점 회담이라고 하는 이벤트를 통해서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엊그제보다는 훨씬 더 기대감이 커졌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 발언 중에 속도라는 표현이 눈에 띄지 않습니까?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하고 있다. 속도라는 건 어떤 의미의 속도를 말하는 걸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미국 조야에서 얘기가 계속돼 왔던 그런 부분이죠. 단기적인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의 충분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단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북한과 적절하지 않은 합의를 해서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이러한 적절하지 못하고는 우리가 말하는 베드 딜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얘기한 것이 속도에 쫓기지 않겠다. 시간에 쫓기면 적절한 합의를 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죠. 좋든 나쁘든 만나서 얘기를 해야 한다.

얘기를 통해서 서로가 알아가고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시사점을 줬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왕 기자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저도 그 부분에서는 굉장히 인상 깊게 보고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상호 신뢰 부족 때문에 포괄적 합의를 북한이 안 하고 있는 부분인데 북미 정상 간의 잦은 접촉을 통해서 신뢰가 증진되고 있고.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에 비해서 굉장히 편안해 보였어요.

목소리도 굉장히 톤이 커지고 자신감 있어지고 자세도 굉장히 편해졌거든요.

[앵커]

오히려 하노이 때보다.

[인터뷰]

그럼요. 하노이 때보다 훨씬 편해졌고. 사실 싱가포르 때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고요.

하노이 때는 제재 관련해서 뭔가를 얻어내야 된다는 조급함이 보였고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굉장히 자신감도 있고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이런 것이 자주 만남에 의한 신뢰가 증진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최고 수준에서 신뢰가 증진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신뢰 증진, 그걸 바탕으로 해서 북미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더 좋은 척도는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지금 말씀을 요약하면 싫은 좋든 만나야 된다, 그래야 신뢰가 쌓인다. 그래야 협상도 진전된다는 말씀이신데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을 했습니다.

두 분께 여쭤볼게요. 그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기자]

가능성은 있는데 실무적으로 봤을 때 두 가지가 전제가 돼야 됩니다. 첫째, 비핵화에서 진전이 있을 거라고 확신이 있어야 됩니다.

그것은 그 이전에 사전조율을 거쳐서 분명히 워싱턴에 가는 이벤트가 있다면 비핵화에서 진전이 있을 거라고 확신이 있어야만 그게 가능하고요.

두 번째로는 교통편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이 부분이 기술적으로 마련이 잘 돼야 합니다.

[앵커]

물리적인 문제가 있군요.

[기자]

네, 중국의 항공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요. 싱가포르에서 한 번 사용을 했기 때문에. 그러나 그 부분을 하노이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북한이 한번 사용해 본 이후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 판단을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교통편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이 아주 원만하고 아주 부드럽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면 워싱턴보다는 다른 쪽으로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를테면?

[기자]

또 다른 제 3의 지역. 하노이라든가 열차로 갈 수 있는 지역. 아니면 판문점이 될 수도 있겠고요.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인터뷰]

저도 왕 기자님에 동의를 하고 싶습니다.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지만 미국의 정치 심장이라는 워싱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요.

그렇지만 이번에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아무래도 북미 정상 간에, 북한과 미국 간에 한반도에서 협상을 여는 것에 대한 어떤 거부감이라든지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그 부분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장소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과거에 북미 간에 갖고 있었던 심리적 거리감, 그다음에 거부감을 뛰어넘는 사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올바른 여건만 조성이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을 가 든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이나 판문점에 다시 올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의미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비핵화 관련해서 성과가 있거나 아니면 북미관계의 개선에 있어서 성과가 담보가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그런 날도 저희가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북관계는 어떨까요? 지금 보면 북한 매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같이 한 사진도 여러 장 싣기도 했는데 남북관계는 이 기점 이후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저는 아주 좋아질 거다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4개월 동안 사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남쪽 정부에 보낸 태도는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고 야박하고 굉장히 잘못된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불만이 좀 있었어요. 그건 일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는데 다만 너무 심하게 했죠. 어쨌거나 그런 부분이 있어서 남쪽하고는 거의 대화가 끊어진 상태였는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남쪽 구역에 있는 자유의 집을 통째로 내준 거예요.

통째로 내주는 이런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을 했고요. 그걸 김정은 위원장이 받은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이 두 지도자 간에 굉장히 주고받고 하면서 말하자면 부채의식이랄까요, 이걸 주고받은 셈이 되기 때문에 이미 어떤 화해의 조치가 되고 있고.

[앵커]

북한에서는 자유의 집, 자유라는 말에 되게 민감해하더라고요.

[기자]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어쨌거나 판문점에 통일각도 있는데 자유의 집에서 저 행사를 하고 그 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주빈의 상석인 오른쪽, 마주보는 쪽에서는 오른쪽이라고 하는데 그쪽에 섰다는 하는 건 굉장히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호의를 받아들인 것이고 또 두 정상이 포옹을 하고 헤어지는 이런 장면도 연출을 하고.

또 굉장히 활짝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이런 장면들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두 정상의 신뢰가 회복이 됐기 때문에 최근에 봤던 예를 들어서 외무성 미국국장이라는 사람이 다른 남쪽의 정상에 대해서 그렇게 무례한 말을 함부로 내뱉는 이런 상황은 이제는 없을 거다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일단 남북관계는 추후에 도모하겠다고 했거든요. 교수님은 남북관계 끝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저도 왕 기자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남측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 얘기를 했고요.

그 바운더리 안에서, 그 경계 안에서 성명이 나와서 한국을 비난한 성명이 나왔는데. 그런데 주목해 볼 것은 한국만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같이 비난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하노이 결렬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같이 돌림으로써 떨어진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다시 세워서 북미 대화에 나갈 명분을 만드는 그런 작업이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한 명분이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그리고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완전히 회복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명분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 거죠.

그렇다면 똑같은 논리에서 남북관계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북미관계 진전과 더불어서 남북관계도 굉장히 좋아질 거다,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일단 2~3주 내 실무팀이 구성될 것이라고 했으니까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그리고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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