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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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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올스타전 선발 등판 할까…“엄청난 영광”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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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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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프로야구(KBO) 올스타전. 서군 감독을 맡은 한화 김인식 감독(72)은 자신의 팀에서 고졸 신인 투수 한 명을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내보냈다.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은 없었다. 그해 여름 1000만 관객을 모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제목을 별명으로 가졌던 이 선수는 프로 데뷔 3개월여 만에 다승(11승), 평균자책점(2.26), 탈삼진(123개) 부문 1위를 달리며 KBO를 지배하고 있었다.

19세 나이로 ‘별들의 무대’에 처음 초대된 ‘괴물’ 류현진(32·LA다저스)이 이젠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활짝 받게 됐다. 류현진은 1일 발표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출전 투수 명단에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31), 워커 뷸러(25)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선발 등판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사령탑을 맡은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1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선발 투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후 LA다저스 구단이 ‘당신의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라는 제목과 함께 류현진의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전반기를 보냈다. 행운도 따랐고 팀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감격했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 자리는 해당 시즌 전반기 최고의 성적을 거둔 투수에게 돌아간다. 지난해 선발로 나섰던 맥스 셔저(35)는 전반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41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16경기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이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고 출루허용률(WHIP) 역시 0.90으로 가장 낮다. mlb.com은 올스타전 로스터를 공개하며 “류현진은 이번 시즌 15번째 선발 등판까지 자책점을 2점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이 기간 볼넷은 단 6개만 내줬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인으로는 박찬호(46)가 2001년, 김병현(40)이 2002년 올스타전 투수로 나섰다. 각각 두 번째, 일곱 번째 투수였다. 야수 중에서는 지난해 추신수(37)가 유일하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에 앞서 선발로 나섰던 동양인 투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51·당시 LA다저스)가 있다. 몸을 크게 뒤로 젖혔다 회전시키며 던지는 ‘토네이도 투구’가 상징이었던 노모는 데뷔 시즌이었던 1995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 236탈삼진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탈삼진왕을 거머쥐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0일 클리블랜드 홈구장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류현진은 5일 샌디에이고와의 안방 경기에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예정돼 있다. 4일 휴식 후 올스타전에 나서는 만큼 휴식기 동안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스타전 날짜가 원래 공을 던지는 날이다. (올스타전에서) 불펜 피칭을 한다는 느낌으로 컨디션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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