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재로 5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달에 한번 모이는 '초월회'인데 넉달만에야 열렸다. "국회차원의 방북단 구성·남북국회회담 진행" "문재인 대통령-여야5당 대표 회동 추진"등의 제안이 나왔지만 결론을 못 내렸다.
◇이해찬 "방북단 파견, 남북국회회담 하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정상회동과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됐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완전 재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회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해 남북국회회담을 진행하자"며 "한반도 비핵화, 대북인도적지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재개 등 남북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어제 판문점에서 세기의 만남이 있었고 국회가 항구적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심도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거들었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교착상태에 있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도 "걱정되는 점은 우리나라 대통령은 역할도 없었고 존재도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 외교의 위기라는 것을 느낀다"며 "실제로 한반도 문제에서 대한민국 영토에서 이뤄진 회담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완전히 배제됐다, 이것은 단지 어제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의 제안은 매듭을 짓지 못한채 끝이 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른 일정이 있어 비공개회동으로 전환된 이후에 자리를 뜨면서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포괄적 합의를 언급을 하기도 했고 이것을 위한 실무적 협의에 관한 말도 했다"며 "아주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북핵 폐기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 우리당도 할 수 있는 것 하겠다"고 원론적인 발언만 했다.
◇손학규 "심상정에 정개특위위원장 양보해야"…정동영 "대통령-정당대표 회동 촉구"= 국회 정상화를 두고 여야 대표들의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황 대표는 "(여당이) '패스트트랙은 절대 철회할수 없다'. '추경예산 분리심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 등 모두 안된다고 하며서 국회정상화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여당이 국회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적극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회정상화에 아직도 전제조건이 남아있냐"고 물은 뒤 "국회정상화를 하면서 민주적인 대화방식을 포기하는 비정상적인 방식이 동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상화에 전제조건을 걸고 있는 한국당은 물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맡고 있는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당사자 양해없이 교체한 것도 함께 비판한 것이다.
손 대표도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움직이지만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참된 민주주의의 길"이라며 이정미 대표를 거들었다.
손 대표는 "정개특위·사개특위가 두달 연장되면서 정의당이 갖고있던 정개특위위원장을 뺏는다는 건 너무하다"며 "민주당에서 정개특위위원장을 맡고 그것을 심상정에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주시는 걸 이해찬 대표에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심상정 의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일을 진행한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여야 정당 대표-청와대 회동이 있길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늘부터 해야할 일은 국론 통합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야당과 소통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5당 대표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당대표 회동에 5당 대표가 참석할 것이냐 3당 대표가 참석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결국 당에 가서 의논하겠다고 하고 끝났다"고 말했다.
김민우, 이지윤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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