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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혀 준비 안 된 판문점…나 같으면 ‘도보다리 시즌2’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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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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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1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은) 의전과 기획이 없었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해 버렸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기 위해 이전부터 많은 노력이 있긴 했지만, 어제 만남 자체는 (준비할 시간이) 불과 24시간 정도밖에 없었다”며 “전혀 준비가 안된 것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경호원 동선과 카메라 동선이 너무 엉켜 있었다. 현장 기자들과 동선 합의가 전혀 안됐다는 뜻”이라며 “(남·북·외신 기자들이) 서로 밀고들어가며 욕 말고는 나올 수 있는 말이 다 나온 것 같더라”라고 했다.

탁 자문위원은 특히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북·미 정상이 회동한 장면을 떠올리며 “뒤쪽에 인공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배치됐는데, 이 의장기가 바닥에 다 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의집 건물이 상당히 낮다. 북측에서 당일 새벽 쯤 의장기를 부랴부랴 공수했을텐데, 그 깃발 높이가 건물과 안 맞은 것 때문에 의장기가 바닥에 끌리는 초유의 사태가 생겼다. 그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전날 판문점 ‘깜짝 회동’의 아쉬운 점으로 “‘도보다리 회담 시즌 2’를 연출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유의집은) 뭔가 폐쇄되고, 격리된 느낌이잖나”라며 “저는 두 정상이 도보다리까지 가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도보다리 회담의 시즌 2, 그다음 그 이상의 감동을 사람들이 봤을 거고, 더군다나 날씨도 좋았다”고 했다.

이어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5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걸어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식수했던 나무가 걸린다. 거기에서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셔서 같이 그 나무에 물을 한 번 주고”라면서 “상징이 하나는 있어야 되니까”라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북·미 정상이 조우해 판문각을 향해 걸어가는 장면은 협의가 됐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쪽 땅을 처음 밟으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김 위원장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다. 그래서 그 장면을 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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