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판문점서 전격 성사된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동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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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매체가 30일 판문점에서 있은 북-미 두 나라 정상의 세번째 만남, 남·북·미 최고 지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순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복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의미부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기에 전격적으로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에서 성사된 북-미 정상의 회담을 “분단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역사를 뛰어넘을 세기적인 만남”, “과감한 대용단”이라며 “뿌리깊은 적대 국가로 반목질시해 온 두 나라 사이에 전례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날 회담이 열린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이를 김 위원장이 “수락”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2월28∼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120여일만에 다시 성사됐다. 이 매체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북)미 두 나라 최고 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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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자유의 집’ 앞에서 맞이하였다”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사 마지막 부분에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이 북쪽으로 돌아갈 때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분리선에까지 나와 따뜻이 바래”다 준 점도 짚었다. 특히 이 매체는 사상 최초로 남·북·미 세 나라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점을 짚어 “적대와 대결의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북남조선과 미국의 최고 수뇌들이 분단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전세계를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하였으며 오랜 세월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였음을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보도에는 북-미 정상이 가진 “단독환담과 회담”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이 매체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회담에 배석하고, 미국 쪽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함께 자리한 점도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이날 회담에서 북-미 두 정상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새로운 관계수립’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우려, 관심 사항 등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 그리고,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두 정상이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회담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북 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훌륭한 친분관계”를 특히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친분관계가 있었기에 단 하루만에 오늘과 같은 극적인 만남이 성사될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관계는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결과들을 계속 만들어 낼 것이며 부닥치는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스러운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 7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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