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현안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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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의 영변 핵시설 유지를 위한 살라미 전술로 "실무협상이 열려도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를 언급한 것이나,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이뤄가기까지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정한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북한의 태도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철저하게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사이에서 또 다른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어제 회담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문 대통령이 대화 외에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고 말한 것도 안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한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우리의 비핵화 원칙이 불분명하고, 한미 양국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우리의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정부가 진정한 평화를 위해 올바른 길을 간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길을 고집한다면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의 신중한 처신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우리 외교의 문제도 심각하게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단어 중 하나가 통상외교"라며 "대외적으로 남북 관계만 챙기는 외눈박이 외교에서 벗어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통상외교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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