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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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를 언급한 것이나 2~3주 내 실무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지만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며 "어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고, 북한이 영변핵시설 폐기를 고집하며 살라미 전술을 펼친다면 실무협상이 열려도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께서 진정한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이런 북한의 태도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우리가 스스로 안보와 국방을 챙기지 않는다면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과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사이에서 또다른 차원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전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화 외에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고 발언한 것도 짚으며 "안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지난주 내외신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만 폐기되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비핵화의 입구라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단계일 뿐이고 중요한 단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처럼 비핵화의 기본원칙 조차 불분명하고 더욱이 한미양국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협상에서 우리의 자리가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핵 폐기로 가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은 우리의 원칙을 확고하게 세우고 한미 간 간극을 좁히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올바른 길로 간다고 하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길을 고집한다면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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