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미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회동에 대해 격식 없이 북미 정상이 만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1일 사평(社評)을 통해 "이번 회동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이벤트든 정교하게 설계된 계획된 만남이든 북미 간 대화 경색 국면을 타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는 의심할 바 없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의를 끄는 흡입력이 있다"면서 "그의 이런 격식 없는 방식은 평화와 안정의 방향으로 사용될 때 매우 좋은 효과를 낸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경색 국면에 빠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한 압박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판문점 회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진영을 미처 손 쓸 새 없이 당황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미 정상의 만남은 상징성이 있다"며 "양국은 이를 통해 경색 국면을 타개하고 대화 재개를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북미 판문점 회동에 관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고, 위기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으로 인해 지난 2년 반 동안 한반도 정세는 격렬한 대립 상태에서 오늘날의 상대적인 안정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이미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격의 없는 일 처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한반도 정세를 이끌어 왔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이미 이룬 성과를 공고히 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재 한반도 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분위기가 두 정상의 개인적인 관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미 정상의 개인적인 친분이 양국이 엄중히 대립하는 중에 맺어진 것은 당연히 기적"이라며 "그러나 정상 간 개인적인 관계가 국가의 이익을 대체할 수 없고, 정치적 이견을 해결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은 경제 발전이라는 새로운 전략 노선을 위해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모종의 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면 이번 회동에 큰 선물이 됐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북한에 더 많은 약속을 원하고 있다"며 "양국의 이견은 정상 간 개인적인 관계보다 훨씬 더 실질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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